올 상반기 벤처투자 시장에 1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자금이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질 경우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은 '2015년 상반기 벤처펀드 투자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까지 총 9569억원이 신규 투자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6912억원) 대비 38.4% 증가한 규모다. 벤처투자 업체 수도 517개사를 기록해 전년 동기 418개사 대비 23.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문화콘텐츠 분야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투자가 늘었다. 특히 정보통신 및 서비스업종이 높은 규모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정보통신 업종에는 총 2607억원이 투자됐고 서비스업종에는 1566억원이 투자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47억원과 946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소프트웨어 및 정보서비스에서, 서비스업의 경우 전문 서비스 및 도소매업에서의 투자 규모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중기청 측은 분석했다.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올해 벤처투자가 현재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00년도 벤처 붐 당시의 투자 규모(2조211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상 최대치의 벤처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제2의 벤처 붐 조성이 기대되고 벤처투자가 창조경제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올해 중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벤처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 펀드 운용 관련 규제 완화 및 벤처캐피탈(VC) 인력 양성 등의 내용이 담긴 대책뿐 아니라 지난 20일에도 사모펀드(PEF)에도 VC 수준의 혜택이 주어진데 따른 것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마이크로 VC, 벤처투자 전문 사모펀드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도입이 점쳐지는 등 자금 측면 뿐만이 아닌 질적 측면에서도 벤처 투자 시장의 발전이 기대된다"며 "통상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활발한 만큼 연내 2조원 투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