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Z3, 내달 인도·방글라데시·네팔 출격 평균연령 29세 젊고 피처폰위주 성장가능성 주목 이달 30일 인도 타이젠 개발자 회의서 베일 벗어 올들어 100만대 판매 'Z1' 흥행신화 잇기 재시동
자료: 아시아소프트넷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라는 세계 모바일 플랫폼 '2강' 체제에 대항하는, 삼성 중심의 타이젠 운영체제(OS) 확산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
구글과 애플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비껴나 있는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고, 본격적 타이젠 생태계 확장에 나선 것이다.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아시아 미개척지에 타이젠 영토를 넓히고 있어 타이젠이 안드로이드와 iOS에 이은 '제3의 OS'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이 내놓는 두 번째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3'의 첫 출시국은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이 될 전망이다.
Z3는 타이젠 생태계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 Z3는 이달 30~31일 인도 벵갈로에서 열리는 타이젠 개발자 회의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삼성이 타이젠 Z3의 첫 출시국을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로 결정한 것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독주체제를 깨기 위한 삼성의 '절치부심'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애플과 구글의 영향이 크지 않은 아시아 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타이젠 생태계를 차곡차곡 뿌리 내리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경우, 이미 앞서 출시된 첫 타이젠폰 'Z1'이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성공적인 시험 무대를 마친 시장이기도 하다. Z1은 방글라데시 시장에서 현지 제조사 제품을 누르고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방글라데시를 포함해 Z1의 출시국인 인도, 스리랑카 등 3개국에서 올 1월부터 6월까지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이 시장 규모에서도 상당히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삼성이 타이젠 확산 제1 타깃 지역으로 선정한 배경이다. 인도 인구는 약 12억400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방글라데시의 인구도 약 1억7000만명으로 세계 8위다. 세계 42위인 네팔(약 3100만명)까지 포함하면 3개국 인구만 14억4000만명에 달한다. 전체 세계 인구(약 72억명)의 약 20%에 달하는 초대형 시장인 셈이다. 3개 국의 시장만 장악해도 전체 OS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3개국을 거점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타이젠 생태계 영향력을 확대, '제 3의 OS'로 자리매김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는 포화상태에 이른 북미, 유럽 시장 틈새에서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으로 가장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6억4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대형 시장이지만 모바일 보급율 측면에서는 아직 피처폰 위주인 탓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골든 아시아'로 불린다. 게다가 동남아 인구의 평균 연령은 29세로 한국(40.2세), 일본(46.1)보다 월등하게 낮기 때문에 앞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기하급수로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Z3가 타이젠 생태계를 확산하는 본격 신호탄을 쏘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며 "지역적 차별화 전략으로 타이젠이 얼마나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