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 많은 사람들이 잘 되는 이유/줄리K 노럼 저/임소연 역/한국경제신문사/1만400원

오늘날은 긍정 과잉의 시대다. 사람들은 낙관주의는 좋은 것, 비관주의는 나쁜 것이라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사고의 힘을 강조하고 신뢰한다. '긍정 심리학'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고 곳곳에서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주입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며,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 박사인 줄리 K. 노럼은 이 책을 통해 이와 같은 사회 통념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저자는 부정적 사고에 숨겨진 긍정적인 힘에 주목하면서 비관주의의 장점을 강조한다.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며 불안해하는 비관주의자도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대개 걱정이 많다. 교통 체증 때문에 중요한 약속에 늦지는 않을까, 파워포인트가 열리지 않아서 프레젠테이션을 망쳐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왜 비관적인 관점이 그들에게 습관이 된 걸까?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갖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충고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충고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사이즈의 옷을 입으라고 권하는 것과 같다.

모두가 똑같은 사이즈의 옷을 입을 수는 없다. 각자 체형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한다. 성격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그런데도 혹자는 무조건 긍정적인 사고와 낙관적인 태도를 요구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러한 충고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부정적 사고가 가진 긍정적인 힘을 알게 되면 낙관주의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재검토하고 낙관주의의 단점을 직시할 수 있을 것이다.

비관주의에도 장점이 있다는 주장은 낙관주의만이 완전한 미덕이라는 주장에 반대할 뿐,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긍정 심리학의 목표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물이 담겨 있는 잔을 보면 '반쯤 차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반쯤 비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저자는 물이 차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전략적 낙관주의자'로, 반대로 물이 비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방어적 비관주의자'로 명명한다.

방어적 비관주의란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안 좋은 결과를 막기 위해 자신의 걱정과 근심을 이용하는 전략이다. 방어적 비관주의는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예상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그런 결과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비관주의와는 차이가 있다.

이들은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정적 시나리오의 검토를 마치고 나면 비로소 불안감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의 부정적인 사고는 수동적인 숙고가 아니다. 단언컨대 방어적 비관주의는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을 우울증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자아를 발견하게 하고 개인적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자료제공: 예스24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