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건국대 등 대형병원 프로젝트 발주 잇단 연기… IT업계 '발동동'
삼성서울병원 등 이미 발주된 차세대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올 하반기 대형병원의 정보화 프로젝트 발주가 없어 IT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서 대형병원의 의료IT 발주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달 중 건국대학교병원의 모바일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으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모바일사업을 발주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로 인해 연기됐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은 메르스 집중관리병원으로 지정돼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달 23일부터 14일간 부분폐쇄 조치를 받았다.

이밖에 이대목동병원의 EMR(전자의무기록) 사업과 영남대병원의 EMR 사업도 올 하반기 발주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대학교병원 측은 "현재 기본조사자료 단계로 내부에서 검토 중"이라면서 "EMR 발주는 당초 9~10월 생각했지만 내외부적으로 검토할 것이 많아 내년 1~2월 정도 발주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들은 이번 발주 연기는 메르스하고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업계의 예상일 뿐 발주일정을 정해놓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영업현장에 있는 IT업계는 올 하반기 발주가 없는 것은 메르스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르스 치료지정병원이나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의 경우 사실상 영업 타격이 클 수밖에 없고 이는 의료정보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IT사업의 경우 경영상황에 따라 우선적으로 후순위로 밀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미 발주된 사업들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이날 0시부터 부분 폐쇄 해제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정상화로 분주한 삼성서울병원이 진행 중이던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전체 의료진 메르스 환자 2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집중됐으며, 지난달 13일 부분 폐쇄조치를 받은 지 38일만에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이 사업에는 자체 전산 인력과 삼성SDS 인력 수백명이 투입됐다.

이밖에 U세브란스3.0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연세의료원도 예정대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해, 올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이 사업에는 KT와 합작 설립한 후 헬스케어 인력이 상당수 투입됐다"고 전했다. 또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달 9일 처음 발생한 서울아산병원도 예정대로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아미스3.0'을 구축한다. 서울아산병원은 LG CNS를 주사업자로 7월 초 계약을 완료했고, 8월 중 아산병원 차세대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