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의존 줄일것"…넥슨 '메이플스토리2' '광개토태왕' 등 눈길
넥슨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2'. 이 게임에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이 없다.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2'. 이 게임에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이 없다. 사진=넥슨 제공


게임업계가 유료 확률형 게임 아이템의 결과물 정보를 공개하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최근 몇몇 업체가 확률형 아이템을 없앤 게임을 선보이는 등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가 이뤄져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확률형 아이템을 대부분 적용해온 게임 분야에서 이를 없앤 게임이 등장하는가 하면,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 게임 서버를 별도로 개설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무작위 확률로 희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확률형 아이템은 이용자에 투입 금액보다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해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불멸의전사' 리버스 서버 개설 이미지. 레드사하라는 리버스 서버에선 유료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다.  사진=레드사하라 제공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불멸의전사' 리버스 서버 개설 이미지. 레드사하라는 리버스 서버에선 유료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다. 사진=레드사하라 제공

레드사하라 스튜디오는 최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불멸의전사'에 유료 확률형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 신규 서버 '리버스'를 개설했다. 이용자가 기존 서버인 '소울 마스터'와 신규 서버 '리버스'를 선택해 접속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리버스' 서버에 접속한 이용자는 확률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고도, 게임에서 확보한 골드나 게임 내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영웅을 획득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로 개설하는 불멸의전사 서버에서는 유료 확률형 게임 아이템 사업모델을 포기했다"며 "뽑기 운이 아니라 실력과 전략으로 게임 본연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예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게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넥슨이 이달 초 출시한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2'가 대표적이다. 넥슨은 전작 '메이플스토리'에 적용했던 확률형 아이템을 후속작에서는 모두 빼버렸다. 이용자가 많아지면 확률형 아이템이 없더라도 의상 등 부가 아이템 판매를 통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2'를 포함해 앞으로 내놓을 신작 게임은 매출을 높이기 위한 장치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매출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 획득한 아이템이나 캐시 아이템으로 영웅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넥슨 제공
넥슨의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 획득한 아이템이나 캐시 아이템으로 영웅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넥슨 제공

넥슨의 자회사 엔도어즈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 역시 넥슨의 기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확률형 아이템을 채택하지 않았다. 확률형 아이템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획득한 아이템이나 캐시 아이템으로 영웅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확률 아이템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개발팀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확률형 아이템을 필수 비즈니스 모델로 택하던 게임사들이 이를 포기하고, 이용자에 게임 본연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하면 업계 전반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매출 의존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에는 확률형 아이템의 결과물을 이용자에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난 3월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 올라와 있다. 게임 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에 강제규제가 적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자율규제 안을 확정하고, 이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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