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


바야흐로 전자상거래 수출 시대가 활짝 열렸다. '해외직판' 혹은 '역직구'로 불리는 이 수출 방식은 높아만 보였던 세계 곳곳의 무역 장벽을 허물어가고 있다. 앞으로 기업의 수출 역량과 실적의 희비가 온라인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화에 성큼 다가섰다.

그렇다면 전자상거래 수출의 과실을 얻을 주자는 누구인가. 오프라인 무역 세계를 호령해 온 대기업들만의 리그라면 전자상거래 수출에 대한 국가적 기대는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상품 경쟁력과 성공 의지를 갖춘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도 글로벌 전자상거래 무대에 진출 가능하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 335만개 중 수출기업은 8만9932개로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의 경쟁력을 평가 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내수에 머무른 곳이 대부분인 셈이다.

규모 작은 기업들에게 수출, 정확히 '오프라인에서의 수출'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해외 거점과 바이어 네트워크, 물류 시스템 등 오프라인 수출 인프라를 갖출 여력이 부족하다. 글로벌 경제영토 확대와 중소기업의 현실 간 거리감이 상당한 것이다.

그러나 전자상거래로 판을 옮긴다면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온라인 쇼핑몰을 열거나 글로벌 마켓에 입점하고, 각국 고객을 타깃으로 마케팅 하는 과정이 고도화된 플랫폼으로 갖춰져 있다. 근래의 해외직판 창업 열기는 이런 플랫폼의 높은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수출은 국가별로 자사의 상품과 기술, 전략이 통하는지 여부를 가장 손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대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판로 확대의 기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페24를 통해 문을 연 해외직판 쇼핑몰은 약 4만1000여개. 아이를 위한 마음에서 출발해 유럽 특허를 받은 주부 사장님, 직접 만든 아이디어 상품의 해외 판로를 뚫은 청년, 부모의 가업을 키워가는 2세 사업가 등의 성공 사례가 기업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흐름 역시 우리에게 긍정적이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라자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사업자 유치 경쟁을 벌일 정도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한류 열풍까지 더해졌으니 돛을 달고 노를 저어야 함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시환 카페24 마케팅전략연구소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