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DSLR 부럽지 않은 기능, ‘똑딱이’카메라의 부활

콤팩트 디카 휴대성과 전문가급 고성능의 만남
하이엔드 변신한 '똑딱이' 의 반격
광학식 고배율 렌즈 장착 '더 선명하게'


최근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엔드 카메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간단한 셔터 조작으로 '똑딱이 카메라'라 불리며 19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보급형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 등 카메라 대체 기기의 성장으로 시장이 크게 축소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콤팩트 카메라 특유의 휴대성과 전문가급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하이엔드 카메라는 위축되고 있는 렌즈 일체형 카메라 시장 내에서 유일한 성장을 통해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콤팩트 카메라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이엔드 카메라는 국내 렌즈 일체형 카메라 시장에서 2012년 14%, 2013년 28%, 2014년 45%로 매년 성장 곡선을 그려 2015년에는 4월 기준 54%까지 확대됐습니다.


◇하이엔드 카메라란=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등 카메라 대체 IT기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카메라는 이종 IT기기와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카메라 제조업체들은 다른 IT 기기들이 따라올 수 없는 카메라 본연의 성능을 강화하고, 카메라 사용자의 촬영 패턴에 맞춘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성장이 크게 둔화된 렌즈 일체형 카메라 시장의 경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를 개발하는가 하면, DSLR급의 사진과 영상 촬영 기술력을 탑재, 가벼운 콤팩트 카메라에 더해 전문가 카메라 시장은 물론 방송용 촬영 장비 시장까지 뛰어들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군이 '하이엔드 카메라'입니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DSLR, 미러리스 카메라와 같이 렌즈를 교환해 사용하는 카메라가 아니라, 렌즈와 바디가 합쳐진 형태로 렌즈 일체형 콤팩트 카메라 범주에 속합니다. 기존 콤팩트 카메라보다 큰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DSLR급의 높은 심도와 고해상도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며, 브랜드 별로 고가의 프리미엄 렌즈 또는 고정 조리개를 지원하는 고급 렌즈를 탑재하거나, 플래시, 마이크 등 외부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게 설계하는 등 전문가급 사진 촬영을 위한 다양한 고급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카메라의 인기 비결=하이엔드 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DSLR급의 고해상도, 고감도 이미지를 콤팩트한 작은 크기로 휴대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렌즈 교환식 카메라와 같이 별도의 렌즈를 추가 구매하지 않아도 카메라에 탑재된 고급 렌즈를 통해 접사부터 망원까지 우수한 해상력의 이미지 촬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하이엔드 카메라만의 특징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소니의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RX' 시리즈와 같이 전문가 및 사진 애호가용 고급 DSLR에만 탑재되어 온 35㎜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갖춘 하이엔드 카메라가 등장해 '좋은 카메라는 크고 무겁다'는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또한 프로급의 고가 방송장비에서만 가능했던 최대 960fps 40배 슬로모션 촬영 기능까지 탑재하는 등 방송용 영상장비 영역까지 외연을 확대하며 새로운 카메라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특유의 휴대성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카메라 형태로 진화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스마트폰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및 와이파이(Wi-Fi) 방식으로 연결해 일반적인 카메라 몸체 없이 촬영하는 신개념 렌즈 스타일 카메라 소니 'QX'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렌즈 모양의 초소형 외관으로 높은 휴대성을 자랑하면서 프리미엄 성능의 다양한 구도 촬영까지 가능해 최근 온라인과 SNS 중심 사진 문화 속에서 사용자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또 캐논 '파워샷 G3 X'와 니콘 '쿨픽스 P610' 등 획기적으로 작고 가벼운 몸체에 광학식 고배율줌 렌즈를 장착한 하이엔드 카메라들의 출연으로 멀리 있는 풍경과 인물 등 피사체를 눈앞에 있듯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미영기자 m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