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R&D·글로벌 진출 지원
'성과공유제' 통해 판로 확보

이재희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왼쪽 두번째)이 협력사를 방문해 각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 한전원자력연료 제공
이재희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왼쪽 두번째)이 협력사를 방문해 각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 한전원자력연료 제공


"고객 감동뿐 아니라 협력사 감동까지 챙겨 나가야 한다."

국내 유일의 핵연료 설계·제조 기업인 한전원자력연료(사장 이재희)가 '따뜻한 동반성장'을 현장에서 실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핵연료 제조기업의 특성상 안전한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높은 기술력을 갖춘 협력사와의 관계 형성은 매우 중요한 숙제다. 현재 진영정기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9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반성장 지원 기동반' 운영=회사의 동반성장 추진전략은 크게 △동반성장 인프라 구축 △공정 거래질서 확립 △중소기업 기술지원 △사회적 책임 강화로 구분된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동반성장 지원 기동반' 운영이다. 2010년 11월 발족된 기동반은 구매·자재, 품질, 설계, 부품개발, 재무 등 전문가로 구성돼 전화상담과 현장방문을 통해 중소기업을 밀착 지원한다. 반응이 좋아 지난해 6월부터 지원 분야와 인력을 확대했다.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판로 개척을 위한 프로그램도 두고 있다. 공동R&D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핵연료 부품 개발 등 10개 프로젝트에 89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성과공유 품목 개발에 필요한 금액의 50% 지원, 3년간 우선 구매 혜택 등 '성과공유제'를 실시해 지난해에만 6억원이 넘는 구매계약을 체결,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도움을 줬다.

해외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원전 주변의 오염된 배수로 토양을 제거하는 '배수로 오염토양 처리장비'를 중소기업과 협력 개발해 국내 최초로 일본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중소기업의 강점 기술을 융합해 대용량·저비용 오염토양 제염 기술과 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핵연료 기술 종주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에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핵연료 부품을 수출하는 결실도 맺었다. 기술적으로 매우 엄격한 원자력 분야에서 해외 수출은 한전원자력연료와 협력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핵연료 부품 국산화 착수단계부터 기술·장비 개발 지원은 물론 해외 수출품 품질 보증, 기술개발 성과 공유, 해외자금 유치 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협력사 경영 안정화도 지원=지난 3월에는 핵연료 부품 제조용 사급제도도 확대했다. 사급제도는 고가의 핵연료 제조 원자재를 직접 구입해 협력업체에 일정 가격에 공급하는 것. 협력사는 안정된 가격에 원자재를 살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협력사와 생산계획을 공유하고 6개월 전 주문서를 발주해 협력사가 원활하게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게 돕는다. 이는 품질 확보뿐 아니라 납기 준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협력사 현장의 어려움을 정기적으로 듣고 어려움을 덜어주기도 한다. 핵연료 핵심 부품인 지지격자판 생산 협력사가 자금난을 겪자, 선급금을 지원했고, 최근 체결된 계약에 대해선 필요 물품을 조기 발주해 협력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동반성장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 '공공기관 동반성장 추진실적'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올해는 '우수' 등급 달성을 목표로 동반성장의 질적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재희 사장은 "중소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에 전념하도록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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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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