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지속위협(APT) 대응 부문 글로벌 선두업체인 파이어아이가 국내 시장의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해 한글과컴퓨터 등 토종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글파일(hwp)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 등 한국형 공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관련 업체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릭 호 파이어아이 아태지역 총괄 사장(사진)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형 공격을 막기 위한 국내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호 사장은 "사이버 공격은 마치 일기예보처럼 매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의 경우 빠른 경제 성장과 높은 인터넷활용률, 제조업·정보통신인터넷 산업 등이 매우 발달한 국가로 사이버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북한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받기도 하며 중국, 러시아 등 사이버 강대국과도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어 마치 '아시아의 화약고'와도 같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 호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나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세계적으로 수위에 있는 글로벌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어 이들의 기밀을 탈취하려는 사이버 산업스파이 활동도 어느 국가보다 집중되고 있다고 호 사장은 경고했다.
그는 "최근 해커 그룹은 국가나 거대 단체 등의 자금 지원을 받고 고도의 기술력을 동원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침투한다"면서 "이런 해킹 공격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기업의 존망을 흔들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공공기관과 관련 협력업체에서 폭넓게 한글파일을 사용하다 보니 이의 취약점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두드러진다. 또 국내에서만 널리 이용되는 앱이나 프로그램을 악용한 '한국형 공격'이 다수를 이룬다. 이런 공격은 세계적으로 아무리 이름난 보안 업체 제품이라 하더라도 한글과 국내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파이어아이는 이러한 '한국형 사이버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국내 토종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글파일의 취약점 발견 및 보안 대응을 위해 한글과컴퓨터와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주요 앱이나 프로그램 개발업체와도 취약점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호 사장은 "파이어아이는 전 세계에서 수집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인텔리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정보는 누구보다 정확한 분석과 빠른 대응을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면서 "강력한 인터넷 인프라와 높은 모바일 활용률로 한국에 사이버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만큼 파이어아이는 한국 업체들과 협력해 한국의 사이버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