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차별화 호응… 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 도전장
웹툰 벤처 '탑코믹스'는 설립 8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젠 아시아 시장 공략까지 나선 회사는 가입자 2억명 모집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탑코믹스 제공
웹툰 벤처 '탑코믹스'는 설립 8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젠 아시아 시장 공략까지 나선 회사는 가입자 2억명 모집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탑코믹스 제공

(13) 탑코믹스

"처음 웹툰 사업을 시작할 때 업계에서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A작가를 섭외하려고 공을 들였습니다. A작가를 섭외하기 위해 선금도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계약한 다음 날 A작가가 갑자기 전화해서 '선금을 더 빨리 주면 안되겠냐'고 얘기했습니다. 그저 뭔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생각해 이유를 묻지 않고 조금 빨리 줬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A작가는 월세가 없어 돈이 필요했던 겁니다. 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작가가 월세가 없는 건 둘째 치고 치킨 배달, 대리운전에 아르바이트도 닥치는 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웹툰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만화·웹툰 업계 숨겨진 모습을 보면서 사업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19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사진)는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시작한 웹툰 사업에 점점 애착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월 회사를 설립한 탑코믹스는 2개월 뒤인 3월 웹툰 서비스인 '탑툰' 사이트를 만들었다. 6월부터 본격 회원 가입이 이뤄지면서 8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벤처가 창업 1년 만에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탑툰 가입자도 조만간 1000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10%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웹툰 후발주자로부터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탑툰 역시 1년 전 상황은 암담했다. 김 대표는 "친구 세 명이 각자 퇴직금에 대출금까지 모아 10억원으로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자금이 동났다"며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 싶을 때 마지막으로 3억원을 더 수급해 꺼져가던 서비스를 살렸는데, 이게 6월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자가 늘기 시작했다"고 1년 전을 회상했다.

이미 시장엔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이 있었고, 레진코믹스라는 경쟁사도 있었다. 탑툰은 이들과 차별점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 차별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성인콘텐츠를 선택했고, 유료화를 도입했다"며 "무엇보다 이용자가 보고 싶은 만화, 결제하고 싶은 만화를 만들기 위해 매일 아이디어 회의와 작가 섭외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탑툰이 특히 신경 쓴 부분 중 하나가 웹툰 작가에 대한 대우였다. 탑툰은 기존 사업자가 웹툰 연재 이후 금액을 정산하는 시스템과 달리 웹툰 연재 전에 선금을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앞서 A작가를 만나면서 웹툰 작가 생계가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됐고, 작가의 생활 환경이나 삶이 개선돼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선금 지불 덕분에 탑툰은 웹툰 작가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졌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일일이 작가를 찾아다녀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가들이 먼저 작품을 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탑툰은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5년 이내 아시아에서 2억 명이 넘는 탑툰 이용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그는 "지난 1년간 쉼 없이 달려오면서 매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왔지만, 그 순간을 넘기면 한 단계씩 크게 도약했다"며 "여전히 얼마나 성장할지 생각하면 두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국내와 해외에 탑툰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벤처를 꿈꾸는 이에게 "원대한 꿈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밟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목표에 도달하면 또 다른 목표가 보이고, 그렇게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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