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를 분양하고 관리하는 일은 국토를 사랑하고 그것을 우리 삶에 끌어들이는 지도제작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19세기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우리 국토에 쏟은 애정의 십 분의 일이나마 산업단지 우리 기업들을 위해 쏟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달 초 전국 최대 산단 지역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시화지사의 지사장을 맡은 양종석 지사장(사진)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와 청구도가 인쇄된 부채를 들고 시화단지의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양 지사장은 산단공에서 '지도박사'와 '부채대사'로 통한다. 그가 주로 맡아온 업무가 신규 산업단지 분양이다 보니 현장에 나가 대동여지도나 청구도의 옛 지명과 능선이 그려진 부채를 펼쳐 보이며 지역적 특색을 설명하곤 한 데서 유래한다.
양 지사장은 "산단을 분양하려면 홍보도 해야 하고 현장에 나가 설명도 해야 하는데, 그 지역의 유래가 담긴 부채를 들고 나가 설명하면 기업인들이 더 흥미를 갖는다"며 "적은 비용을 들여 홍보용 기념물로도 쓰고 요즘 같은 복 더위를 식혀줄 부채로도 쓸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양 지사장은 원주지사장으로 있을 때도 홍보 부채를 만들어 원주문막반계 산단을 성공적으로 분양 완료해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다. 다시 돌아온 시화단지 역시 그가 경기본부에 있을 때 분양에 참여했던 산단으로 이웃한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의 지원시설 분양을 남겨놓고 있다.
"대동여지도와 청구도를 볼 때마다 고산자를 비롯한 우리 조상님들이 우리 땅에 얼마나 애정을 쏟았는지 알게 됩니다. 산업단지를 잘 가꾸는 것이 조상님들의 정신을 이어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