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초고화질(UHD)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고 나섰다. 'UHD 라이프는 스카이라이프'라는 문구를 내걸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 중이다. 벌써부터 IPTV가 주도 중이던 UHD 시장의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상용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한 달 보름 만에 1만6000명이 KT스카이라이프 UHD 서비스에 가입했다. IPTV, 케이블TV 등이 출시한 UHD 서비스 중 최단 기간에 이룬 성과다. 지난해 9월 UHD 서비스를 시작한 SK브로드밴드가 아직까지 2만명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해도 고무적이다.
15일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사무실에서 김윤수 KT스카이라이프 부사장(사진)을 만났다. 김 부사장은 "신규 가입자의 20% 정도가 UHD를 선택하는 등 탄력을 받으며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KT스카이라이프가 UHD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이 꼽은 KT스카이라이프 UHD의 강점은 채널경쟁력이다. 회사는 세계 최다 수준인 실시간 UHD 3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UHD1은 드라마와 오락, 스카이UHD2는 다큐멘터리, UXN은 CJ E&M의 영화, 드라마를 방송한다. KT를 제외한 IPTV사들이 실시간 UHD 채널 없이 주문형비디오(VOD)만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에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에서 김태용, 장진 감독과 함께 UHD 영화를 제작키도 했다. 김 부사장은 "UHD라고 해서 화질만이 전부는 아니고, 무엇보다 콘텐츠의 질과 내용이 중요하다"며 "KT스카이라이프와 스카이라이프TV CEO 모두 콘텐츠 제작 전문가다보니,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경쟁력을 갖추는데 확고한 방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성방송의 특성상 도서, 산간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끊김없는 방송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IPTV와 케이블TV의 경우 별도의 망 투자가 필요하나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중계기만 확보하면 된다. 실제로 군 단위 이하 지역의 UHD 가입자도 생각보다 많다. 현재 회사 UHD 가입자의 절반 가량이 군 단위 이하 지역 가입자다. 김 부사장은 "KT스카이라이프의 UHD 셋톱박스는 HDMI 단자가 필요한데, 이것이 없는 구형TV를 보유한 농어촌 지역 가입자들도 UHD에 가입하고 싶어 해 난감한 사례도 상당수 있었다"며 웃었다.
UHD 상용화까지 시행착오도 많았다.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UHD 시범방송 송출을 시작, 1년여의 시험을 거친 후 본격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상태다. 김 부사장은 "브로드컴 칩을 활용한 위성전용 UHD 셋톱박스를 세계 최초로 만들다보니 오류가 나는 등 셋톱박스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지금은 다른 나라에서도 KT스카이라이프의 사례를 참고해 UHD 위성방송 셋톱박스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제 값 받기에 대한 확고한 철학도 드러냈다. UHD 셋톱박스를 프로모션으로 뿌리는 등의 저가 마케팅보다는 콘텐츠 투자까지 선순환 생태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UHD 지원 정책이 실제 콘텐츠 제작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언급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UHD 가입자 목표로는 10만명을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1000시간의 UHD 콘텐츠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술로 편의성을 높여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채널전환 속도를 기존 3초에서 0.5초로 단축시키는 신기술을 적용한 상태다. UHD 시장 선도를 위해 지상파 UHD에 대비한 위성 중계기 확보 등 장기 전략도 구상 중이다. 김 부사장은 "위성방송은 남북통일을 대비해 준비된 방송서비스로, 통일이 되면 북한에도 바로 UHD 방송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UHD 방송이 KT스카이라이프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