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율운항·육상 제어기술 '3세대' 초점… 조선해양산업 재도약 현대중,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박근혜 대통령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오른쪽 두번째), 김기현 울산시장(네번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15일 울산대학교에 있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신현수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으로부터 조선해양플랜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진 국내 조선산업을 '구원'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나섰다. 중공업의 도시 울산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 부가가치 높은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십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1위 조선 강국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5일 현대중공업과 울산광역시는 울산대학교에서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개최하고 센터의 앞으로 비전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체들과 함께 '에코십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에코십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선박이다. 에너지, 재료, 항해, 저감장치, 디자인 등 5개 부문이 관련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조선업체와 통화엔텍, 삼공사 등 기자재업체,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50개 기관이 네트워크에 참여한다. 현대중공업 등 빅3 업체가 2500건의 특허를 개방해 중소업체에 제공하고 산학연이 참여하는 공동개발, 기술이전 등을 지원한다. 선박 연료로 LNG 등 천연가스와 석유, 가스 등을 모두 사용하는 LNG 연료추진 선박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마트십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기업에 소프트웨어(SW) 개발 환경을 제공, 고부가 선박 서비스 신시장 창출에도 나선다. 스마트십은 ICT 기술을 선박에 적용, 선박의 운항과 안전효율을 높이는 기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2011년 선박의 운항 및 기관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1세대 스마트십이 선보였고 현재 경제운항, 안전운항에 초점을 둔 2세대 스마트십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는 무인 자율운항과 육상 제어기술을 담은 3세대 스마트십 개발에 초점이 맞춰진다. 선박 데이터를 창업자나 중소기업에 제공, 기술개발 및 테스트 환경을 지원한다. 운항상태 등 2만8000여종류에 달하는 각종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기초로 응용 SW 개발을 유도한다. 대기업의 국산화 개발기자재 목록과 기술사양을 온라인에 공유, 연관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함께 기자재 국산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중소 조선업체의 생산공정을 혁신하는 '스마트야드' 구축도 지원한다. 스마트야드는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 공정현황 파악 및 분석을 통해 생산 효율을 최적화하는 플랫폼이다. 센터 내에 공정혁신 플랫폼을 설치, 현대중공업이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정분석, 인력교육,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울산대학교 공학관에 조성한 제1센터 '창조마루'와 울산 남구 벤처빌딩에 마련된 제2센터 '융합마루'로 구성했다. 조선해양 산업 지원을 비롯해 의료자동화 산업 육성, 3D 프린팅 기기와 소재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울산의 기적을 일군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을 되살려 대한민국 조선해양 플랜트 및 의료자동화 산업의 요람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센터를 중심으로 조선 3사, 협력업체 등 조선업계가 힘을 합쳐 특허 개방을 통해 업계 전반의 기술력을 제고하고 국제표준화를 선도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제해사기구와 협력도 강화, 국내외 업계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