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유플러스, LTE 주파수 대역사이 위치
"확보땐 2배빠른 무선서비스 가능" 쟁탈전 가열



미래창조과학부가 700㎒ 대역 40㎒ 폭을 통신용으로 확정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내년 주파수 경매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1분기로 예상되는 주파수 경매에서 700㎒ 대역과 더불어 2.1㎓ 대역 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한 이통사 간 쟁탈전이 예상된다. 특히 2.1㎓ 대역의 20㎒ 폭 주파수가 새로운 황금주파수로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가 700㎒ 주파수의 용도를 확정함에 따라 이통사들은 예상 주파수 확보 시나리오를 짜는 등 본격적인 주파수 경매 준비에 돌입했다.

미래부는 지난 13일 국회 주파수 정책소위원회와 합의에 따라 늦어도 내달까지 '대한민국 주파수 분배표' 고시 개정을 마무리 짓고, 연내 경매계획 수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올 연말로 예정된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 주파수 분배를 고려해 연내 주파수 경매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분기쯤 경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모두 140㎒ 폭 5개 블록 주파수에 대한 경매 방침을 밝혔다. 700㎒ 대역 40㎒ 폭, 1.8㎓ 대역 20㎒ 폭, 2.6㎓ 60㎒ 폭 등 120㎒ 폭은 주파수 표준화 완료에 따라 새롭게 나오는 것이다. 2.1㎓ 대역 20㎒ 폭은 이통사가 사용하던 기간이 만료돼 매물로 나오게 됐다.

특히 2.1㎓ 대역은 700㎒와 더불어 새로운 '황금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경매에 나올 2.1㎓ 대역 20㎒ 폭 주파수는 현재 SK텔레콤이 LTE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바로 옆에 LG유플러스가 20㎒ 폭을 LTE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 이통사가 사용하는 LTE 주파수 대역 사이에 끼어 있어, 누가 경매에 나오는 20㎒ 폭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40㎒ 폭의 광대역LTE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게 된다. 이 주파수를 확보하는 이통사는 별도 기지국 장비 구축 없이 손쉽게 2배 빠른 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700㎒ 대역 40㎒ 폭 주파수 역시 광대역LTE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 외에 주파수 효율성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세계 대부분 국가가 지상파 방송 디지털전환 이후 남은 이 대역을 통신용으로 사용키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제표준 주파수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이 대역은 전파의 직진성(뻗어 나가는 성질)과 회절성(돌아 나가는 성질)이 우수해 기지국 구축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20㎒ 폭 일반 주파수의 경우에도 이통사 전략과 인접 대역 위치에 따라 충분히 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1.8㎓, 2.6㎓ 대역의 각각 20㎒ 폭을 두고도 업체간 확보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는 한 번 확보하면 10년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차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주파수 경매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통사 별 주파수 확보 전략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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