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이틀째 급등한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 푸둥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투자자들이 붉은색 상한가 종목으로 덮여있는 시세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54% 급등했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정부의 부양 정책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변동국 내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포인트(1.16%) 내린 3924.49에서 마감했다.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중 4000선을 넘어서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중국 증시는 3600선으로 떨어지면서 거품 붕괴 우려를 낳았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정지 기업의 재개와 신용거래잔액 소진 과정은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수의 회복이 불안감 해소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중국 증시에 대한 보수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증시가 지난 3거래일 동안 13%까지 오르며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1000개의 기업이 거래정지 상태다.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 지수에 상장된 종목 2853개에서 3분의1 넘는 종목의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또 지난 10일 기준 주식담보대출은 1조4400억위안(262조3000억원)이다.
반면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이 대거 쏟아지면서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폭락으로 소비 확대 계획에 일부 차질이 생긴 만큼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7.0% 전후를 달성하고자 인프라투자를 예상보다 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하반기 인프라투자를 확대하고자 이미 작업을 하는 상황"이라며 "인프라투자의 주요 주체인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을 완화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금속과 기계 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기계 업종지수와 중국의 인프라투자 증가율 추이를 고점과 저점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2013년 중반 이후부터 코스피 기계 업종지수가 1개월 정도 선행하거나 서로 동행하는 양상이 나타난다"며 "하반기 중국 인프라투자의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가 매수 기회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우리나라 전체 철강금속 수출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 16%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중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이 25%인 것과 비교해 크지 않고 기계류 역시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13%"라며 "중국 인프라투자 증가로 주가가 상승할 수는 있지만 실적 증가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2.29포인트(0.11%) 내린 2059.23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7.66포인트(1.02%) 오른 757.12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