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 둔화 여파로 2년 만에 월간 판매 기준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져 중국 현지 업체 및 일본 업체의 추격을 허용하는 양상이다.
12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집계에 따르면 6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는 143만대를 기록, 지난해 6월에 비해 3.2%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중국 내 승용차 판매가 월간 단위 집계에서 전년과 비교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GM은 24만6066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성장에 그쳤고 포드는 3% 하락한 8만350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중국공장 판매량은 약 6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8% 감소했다. 기아차는 3만8000대로 26.5% 줄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 감소는 성장 둔화, 소득 불평등 등으로 구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증시 침체까지 겹쳐 하반기 이후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현지 자동차 업체들은 경제 성장으로 소득이 급증한 부유층을 겨냥해 왔으나 이 계층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소비자층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현지 업체들은 저가 SUV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효과로 선방하는 양상이다. 닛산은 상반기 중 58만7900대를 판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5.7% 증가했고 토요타(51만7900대, 10% 증가), 혼다(46만901대, 30% 증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뉴 노멀 시대를 맞은 중국의 경기 성장 둔화, 현지 증시 침체를 감안하면 자동차 시장 판매가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량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을 완공, 2016년에 연간 23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 일시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생산물량 확대 등 '정공법'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현지 시장 침체를 탈피할지 눈길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