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의 탄생/케빈 에슈턴 지음/이은경 옮김/북라이프/1만6800원
21세기가 오기 1년 전인 1999년,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기술 하나가 탄생했다. 인터넷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소통하는 지능형 기술인 '사물 인터넷'이다. 심장박동을 모니터링해 환자를 관리하는 헬스케어 기술부터 밖에서 집 안의 모든 기기들을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일부가 된 스마트 서비스들이 바로 사물 인터넷 기술을 통해 가능해졌다.
이 책은 바로 '사물 인터넷'을 창시한 IT분야의 거장 케반 애슈턴의 첫 대중 교양서다. 저자는 세상을 바꾼 '멋진 결과물' 그 자체보다 혁신적이라고 불리는 그 기술을 선보이기까지 겪었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움'이 세상이 나오기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 창조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결과에 도달하는지에 대한 자칫 지난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 창조의 탄생 과정을 소개한다. 이 책은 신화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창고, 발명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모차르트에서 우디 앨런, 아르키메데스부터 스티브잡스,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부터 코카콜라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중세, 현대를 넘나들며 예술, 과학, 철학, 기술, 산업 분야를 망라해 창조성을 빛낸 인물들의 빛나는 사유와 위대한 발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각 분야에서 신화적인 인물, 혹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대한 창조자들에 대한 실화로 시작한다. 제1장 '마법의 순간은 없다'에서는 수백 년 동안 누구도 풀지 못한 '바닐라 수분'에 관한 문제를 해결한 흑인 노예 소년 에드몽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창의적'이라고 말하는 행위와 생각이 선천적이고 평범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제3장 '역경을 예상하라'에서는 새로움과 혁신의 반대론자들 즉, 고정관념과 '현상 유지'라는 이름 아래 창조를 가로막는 수많은 역경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창조자에게 성공을 결정짓는 요인은 얼마나 창조의 역경에 잘 대응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제4장에서는 100년동안 존재했지만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았던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한 로빈 위런의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발견은 '주목하는 눈'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 외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 과학자들의 이야기, 보상과 창조의 상관관계, 미국 최초의 전투기와 스텔스기를 개발한 록히드 사를 통해 가장 창조적인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을 소개한다.이 책에 등장하는 창조자들은 우리와 다를바 없는 어찌보면 평범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창조는 영웅적인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유레카의 순간은 없다는 것, 창조는 비범한 도약이 아닌 평범하지만 매일매일 이뤄지는 작은 걸음이라고 선언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창조의 벽'에 부딪힌다. 하지만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책은 우리가 걸어가고자 하는 창조의 길에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박세정기자 sjpark@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