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벡스트로·카나브 등 해외판매 호조… 제미글로 등 내년 로열티 수익 기대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신약 개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기술수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술수출을 통해 해외에 출시된 제품들이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은 물론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본격적인 로열티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와 보령제약 '카나브' 등 해외에 기술 수출된 국산 신약이 현지 판매를 시작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해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는 지난 6월 제품이 출시된 미국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시벡스트로의 미국 처방액은 출시 직후인 지난해 3분기 88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184만달러로 늘었다. 지난 5월에는 월 처방액만 76만8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시벡스트로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 약효와 복용 편의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거대 다국적 제약사인 MSD와 바이엘이 해외 판권을 갖고 시장을 넓히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3월에는 유럽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중국에서도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지난해 9월 멕시코, 12월 에콰도르에 이어 올해 4월 온두라스, 6월 코스타리카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해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안에 중남미 나머지 국가들에서도 허가를 받아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보령제약은 전 세계 30개국을 대상으로 약 3억2000만달러의 카나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기술수출 기반을 닦은 보령제약은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스텐달을 통해 102개국에 진출하는 LG생명과학의 당뇨신약 '제미글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로열티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또 해외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항암신약물질·면역질환표적치료제), SK케미칼(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대웅제약(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 JW중외제약(3챔버 영양수액) 등도 해외에서 높은 로열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의 기술수출은 다국적 제약사들도 눈독을 들일 만큼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 개발 역량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기술수출은 국내 제약산업의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한 새로운 수익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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