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물산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의 보고서를 정면 반박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ISS 보고서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반대를 권고한 보고서 내용의 신뢰성에 우려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ISS는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22.6%의 주가하락을 예상하면서도 객관적·합리적 설명없이 미래 불특정 시점에 삼성물산 주가가 오를 걸로 전망되니 합병에 반대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합병비율이 국내법에 따라 결정됨을 인정하면서도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는 11만원을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로 제시해 이를 근거로 1대 0.95라는 비현실적 합병비율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ISS는 합병 발표 후 주가가 15% 상승한 걸 두고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바이오사업 가치 등은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ISS 보고서 일부가 엘리엇이 주장하는 부정확한 정보를 충분한 검토없이 인용해 주주에게 큰 혼란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순자산가치를 바탕으로 합병비율을 산출해도 1대 0.95는 비현실적"이라며 "ISS는 상장 계열사 보유 지분의 디스카운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삼성물산 건설·상사부문 기업가치를 오버 밸류에이션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외 애널리스트의 제일모직 평균 목표주가는 17만4000원, 삼성물산 주가는 한번도 1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며 "제일모직 상장 후 합병이사회 전일까지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출해봐도 1대 0.35에서 1대 0.44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물산은 "ISS는 제일모직이 보유한 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부동산 가치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합병 후 삼성물산이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로서 가질 수 있는 프리미엄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등 엘리엇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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