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SW교육 위한 교육과정·교재개발 등
SW적인 내용 준비가 관건 충분한 정보공개와
폭넓은 의견수렴으로 SW교육정책 활성화해야

최종원 숙명여대 정보과학부 교수
최종원 숙명여대 정보과학부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소위 ICBM이라고 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K-ICT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기술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이다.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 세계 선진국들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선도하기 위하여 어린 나이부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우여곡절을 거쳐 2018년까지 초·중·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정규교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에서 작년 7월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학교급별 소프트웨어 교육 모형 제시, 소프트웨어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제 구축, 소프트웨어 영재교육 기관 신설 및 개편,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계획 중 정보보호영재교육원, 마이스터고 신설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계획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성과가 기대되는 바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ICT 분야에서 통신 인프라 구축을 통한 IT 강국이라는 명성을 얻은 것과 같은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몇 개의 특수 목적을 위한 교육기관 신설이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보편적 교육으로서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교재개발, 교사양성 등 소프트웨어적인 내용들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등이라고 하겠다. 물론 관련 정부기관에서는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하여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민간 분야에서는 한국정보과학회를 중심으로 정보과학분야 여러 관련 학회들이 '정보과학교육연합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토론회 등을 시리즈로 개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진행될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가 있어서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준비과정에 대한 정보 공개 필요하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정보공개 이전과 정보공개 이후의 SNS상에서 유언비어로 전해지는 건수와 내용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공개되는 상황에 따라 국민들은 적절하게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위생에 만전을 기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이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교육 준비과정의 일정과 태스크 포스팀 회의 및 연구과정에서 나온 중간 결과물 등을 이해당사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둘째, 정보과학분야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앞서 태스크 포스팀이 구성되어 준비중이라고 했지만 여기에 학생, 학부모, 교사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교육현장의 현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정보교사들일 것이다. 정보교과가 없어지면서 다른 과목으로 업무가 변경된 교사들이 많지만 그래도 아직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 학교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장을 지키고 계신 훌륭한 정보교사들이 많이 있으니 그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셋째, 소프트웨어 교육의 활성화에 가장 큰 어려움이 수업시수 조정이다. 소프트웨어 수업이 증가하면 다른 교과 수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작년 9월에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는 실과교과에서 17시간 이상 교육, 중학교에서는 정보교과를 신설하고 34시간, 고등학교에서는 심화선택과목에서 일반선택과목으로 전환하여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교육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후세대들이 맞이할 세상에서 그들이 더욱 행복한 삶은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금 어떠한 교육을 받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제공해야 할 의무가 교육담당자들에게 있다고 할 것이다. 모든 정책 결정은 지금이 아닌 미래를 위한 결정이 되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이 잘 준비되어 교육현장에서 구현되고 결실을 맺을 그날을 기대하며, 앞서 기술한 우려가 기우가 되기를 희망한다.

최종원 숙명여대 정보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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