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며 유독 곤욕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좀 환자들이다. 발에 무좀이 있다면 더운 날씨에도 샌들을 신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발을 꽁꽁 싸매고 다니면 땀이 차 무좀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장마도 걱정이다. 장마철 평균 습도는 80~90%다. 습하고 무더운 환경은 곰팡이균이 살기 최적의 조건이고 피부 투과 속도가 빨라져 감염도 빠르게 진행된다.
문제는 발에 생긴 무좀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발톱에 균이 침투한다는 것. 발톱으로 옮겨간 무좀은 진균에 의해 손발톱이 점점 두꺼워지고, 유백색 혹은 황갈색으로 변하고 파괴된다. 한번 생기면 발톱이 변형되며 이차적인 세균감염도 잘 일으킨다. 무엇보다 발톱 무좀은 장기간 치료해도 효과가 낮아 골머리를 앓는다.
일단 발톱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좀에 걸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무좀 예방은 청결과 통풍이 최우선이다. 발을 씻은 후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발가락 사이사이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드라이어기로 발을 완전히 말리는 것도 좋다.
또한 항진균 처리가 된 양말 신는 것도 방법이다. 구두는 서너 켤레를 준비해 충분히 내부가 건조해진 다음 신고, 사무실 등 오랫동안 구두를 신고 있어야 한다면 통기성이 좋은 실내화를 신는 것이 도움 된다. 또한 주 1회 신발에 향진균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좀이 생기고 발톱까지 파고들었다면 레이저로 비교적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1064nm 파장 엔디야그(Nd:YAG) 레이저를 이용, 정상피부 손상 없이 무좀이 생긴 손발톱 부위에 레이저를 쐬면 열이 깊숙이 침투해 무좀균을 파괴한다.
강한 열을 무좀진균이 서식하는 두꺼운 각질층과 손발톱 안쪽까지 전달하면 열에 약한 무좀균이 살균되는 효과뿐만 아니라 진균 성장을 억제하고 감염된 손발톱이 빨리 자라도록 돕는다. 증상 호전 정도에 따라 한 달 간격으로 3∼5회 치료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혜영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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