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가세로 출시경쟁 가속화될 듯… 잠재고객 공략 '수익다변화' 전략

카드업계가 하반기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이하 복합할부)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하나카드의 합류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신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 및 시설대여업 등록을 완료했다. 자체 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해 복합할부 상품 폐지로 인한 시장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내년 초를 목표로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렌트나 리스 등 시설임대업은 향후 복합할부 상품 운용으로 인한 경험이 쌓이면 추가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복합할부 상품은 신용카드로 차 값을 결제하면 중간에 낀 캐피탈사가 돈을 갚고 고객으로부터 매달 할부금을 받는 구조였다. 자체 복합할부는 캐피탈사가 하던 역할을 할부금융업 면허를 가진 카드사가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지난해 자동차업계와 카드사들은 복합할부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결국 현재 카드와 캐피탈사가 연계한 복합할부 상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자체 복합할부를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신상품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자체 복합할부 상품인 '오토플러스'를 통해 상반기 월평균 6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카드도 지난 달 '오토할부플러스'를 출시하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할부금융 자격을 취득한 KB국민·우리카드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신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자체 복합할부 상품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수익 다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인 신용카드 산업이 정체기인 데다 최근 지급결제 업무를 둘러싼 핀테크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익 창구가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존 복합할부 시장이 와해된 시점을 기회로 삼아 잠재 고객을 흡수해보겠다는 의도도 있다. 복합할부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조6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대당 결제금액이 커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수업무 규제방식이 네거티브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사업화 논의가 일어나고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에는 부담감이 크다"며 "이미 성공사례가 있는 할부금융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워보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전 차종의 할부금리를 평균 1%p 낮추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고객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금리 인상 등의 경우에 대비해 고객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상품출시를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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