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감염병 22.4% 늘어
해외 감염병이 국내에 들어와 지역에 전파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같은 치명적인 감염병도 언제든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

1일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2014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병 신고 건수는 2009년까지만 해도 200건 안팎에 불과했으나, 2010년 이후 약 350건으로 계속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400건에 달했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41%), 말라리아(20%), 세균성이질(10%), 장티푸스(6%), A형 간염(5%), 홍역(5%) 등의 순이었다. 감염병 주요 유입국가는 필리핀(92건), 인도네시아(34건), 베트남(29건), 인도(26건), 중국(23건), 캄보디아(22건), 태국(22건), 말레이시아(17건) 등 아시아 지역(81%)과 가나, 적도기니 등의 아프리카 지역(66건, 17%) 등이었다. 지난해 국내에 발생한 세균성이질(110건)의 35%는 해외유입 사례였으며, 홍역(442건)은 해외유입 이후 국내에서 2차 전파돼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와 집단생활을 하는 청소년, 대학생에게까지 퍼졌다. 말라리아(638건)는 2007년 이후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해외유입과 국내 민간인 발생이 겹치면서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생긴 뎅기열(165건)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주로 내국인이 동남아시아 해외여행을 갔다가 감염된 사례다. 유비저(2건), 치쿤구니야열(1건)도 여행객에 의해 발생했다. 지난해 급성감염병에 걸린 사람은 총 9만2722명(인구 10만 명당 181.0명)으로 전년대비 22.4% 늘었다.

급성감염병으로 숨진 사례는 총 92건으로 비브리오패혈증(40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16건), 쓰쓰가무시증(13건), 폐렴구균(6건) 등의 순이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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