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빠졌다.
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유로를 포함한 부채 15억3000만유로를 6월 말까지 상환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성명을 내고 2012년 2월부터 시작한 그리스의 재정지원 프로그램(2차 구제금융)이 이날 자정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FSF의 분할 지원금 18억유로는 지원되지 않으며 그리스 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109억유로 규모의 지원도 취소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아닌 체납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들 상대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공식적·전면적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체납과 디폴트의 구분은 용어의 차이일 뿐 시장에서는 체납을 사실상 디폴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민간 채권자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에만 디폴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IMF 체납은 디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등급 하향조정을 발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고 피치도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다.
그리스는 이날 오후 유럽안정화기구(ESM)에 2년간 국가채무 상환용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3차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기술적 디폴트'를 막기 위해 기존 구제금융을 단기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ESM에 2년 동안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채무 구조를 재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2017년까지 갚아야 하는 국가채무는 291억유로다.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차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5일 이전에 독일은 3차 구제금융안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의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에 끼칠 영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까지 갚기로 한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5일 만기가 돌아왔던 3억유로를 포함한 부채 15억3000만유로를 6월 말까지 상환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성명을 내고 2012년 2월부터 시작한 그리스의 재정지원 프로그램(2차 구제금융)이 이날 자정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FSF의 분할 지원금 18억유로는 지원되지 않으며 그리스 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한 109억유로 규모의 지원도 취소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IMF는 채무 상환 실패를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아닌 체납으로 규정했다. 따라서 그리스가 IMF에 체납해도 민간 채권자들 상대로 연쇄 디폴트가 발생하는 공식적·전면적 디폴트 사태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체납과 디폴트의 구분은 용어의 차이일 뿐 시장에서는 체납을 사실상 디폴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민간 채권자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에만 디폴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IMF 체납은 디폴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등급 하향조정을 발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정크) 등급인 'CCC-'로 한 단계 낮췄고 피치도 그리스 등급을 'CCC'에서 'CC'로 내렸다.
그리스는 이날 오후 유럽안정화기구(ESM)에 2년간 국가채무 상환용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3차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기술적 디폴트'를 막기 위해 기존 구제금융을 단기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ESM에 2년 동안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채무 구조를 재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2017년까지 갚아야 하는 국가채무는 291억유로다.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차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5일 이전에 독일은 3차 구제금융안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의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존에 끼칠 영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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