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윤주화,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이 전격 기업설명회(IR)를 열어 합병 지원사격에 나선데 이어 최치훈 사장 역시 동참하는 모양새다.

1일 최치훈 사장은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잘되고 주주가 잘되기 위해서 (국민연금이) 잘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대해서는 "결과는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내달 17일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합병법인 출범을 위해서는 표 대결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최 사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업설명회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에 대해 "(삼성물산이) 주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노력한다는 점을 느낀 것 같다"며 "앞으로 주주들에 대한 친화정책을 신경 써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의 별다른 추가 요구는 없는 상황이며 요청하는 자료는 모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사장은 "(요청 자료에 대해서는) 줄 수 있는 건 다 주겠다"며 "(엘리엇은) 대주주 중의 한 분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사장은 "(지금 상황은) 전체가 다 위기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걸 보면서 대처하고 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으며 주주들도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1일 삼성그룹 사장단 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모직과 합병을 위해 "국민연금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1일 삼성그룹 사장단 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모직과 합병을 위해 "국민연금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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