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등 재계 "평가방식 개선 필요" 주장
삼성SDS·현대제철 등 8개사 '한단계' 강등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계량화 한 '동반성장 지수'를 놓고 동반성장위원회와 대기업 간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계는 지난달 30일 동반위가 '2014년도 동반성장 평가 결과'를 발표하자 곧바로 문제점을 제기했다. 평가방식이 획일적인데다 대기업에게 일방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8개기업 동반성장 지수 강등= 동반위에 따르면 평가 결과 공표 대상 112개 대기업 중 19개사가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고 37개사는 '우수', 42개사는 '양호', 14개사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총 23개사의 동반성장 지수 등급이 상향 조정됐지만 삼성SDS·포스코건설·롯데홈쇼핑 등 8개 기업의 동반성장 지수는 강등됐다. 지난해 최우수 기업으로 꼽혔던 삼성SDS와 현대제철은 '우수' 등급으로 강등됐고, 코닝정밀소재·포스코건설·한국GM·한진중공업은 '우수'에서 '양호' 등급으로 낮아졌다. 롯데홈쇼핑과 CJ오쇼핑은 최하위 등급까지 내려갔다.

◇도·소매, 건설 업종 개선세…유통분야 미흡= 업종별로는 도·소매, 건설 등 비제조업종에서 동반성장 지수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SK건설의 경우 지수 평가 이후 건설업계 처음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도·소매업종에서도 우수 등급을 받은 업체 수가 3개로 늘었다. 정보통신(IT) 업종의 경우 평가대상 기업 7개사 중 KT, LG유플러스, LG CNS, SK텔레콤, SK C&C 등 5개사가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다만 삼성SDS의 경우 IT 업종의 전반적인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한 단계 강등됐다. 동반위 관계자는 "공정거래·거래조건 부분 등은 여타 IT 업종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협력사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유독 낮게 평가된 부분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유통 분야의 동반성장 실적은 다소 개선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GS리테일·코리아세븐·홈플러스·BGF리테일 등 5개사의 지수는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대다수 유통 분야 기업은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동반위 관계자는 "유통 분야 17개사 중 13개사는 아직 판매수수료 결정·변경 기준 자체를 마련하지 않는 등 공정거래 협약 평가 항목에 대한 이행 정도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TV홈쇼핑 업종의 경우 2차 협력사들이 느끼는 동반성장 체감도는 전년보다 더 낮아졌다.

◇전경련, "동반성장지수 평가방식 문제 있어"= 동반위의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재계는 동반성장지수 평가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내놓은 '동반성장지수에 대한 주요 기업의 인식 및 보완과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가대상 대기업의 61.2%는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 평가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답했다.

평가대상 기업들은 대기업에 일방적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평가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답기업의 41.4%는 '업종별·규모별 특성에 따라 평가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31.4%는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졸업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협력사 지원이 어렵고 협력사와의 거래관계가 제조업과 달리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건설기업 대다수가 하위등급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특성"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등 도·소매 업계 관계자 역시 "도·소매, 식품업종은 소비자 수요에 따라 협력사(납품업체) 교체가 잦아 협력사의 평가가 나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평가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충영 동반위원장은 "지적한 대로 내년에는 지표와 관련해서 여러 안을 놓고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지수 평가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바꾸지 못하듯, 내년 적용을 위해 금년 말까지는 윤곽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유근일 기자 ryu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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