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내달중순까지 노사협상 완료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연내 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지난주 법원 결정을 계기로 노조와 조속히 대화에 나서 7월 중순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법원은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은행과의 통합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제시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하나금융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였다. 올해 초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이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통합 작업이 중단됐었다. 그동안 법원은 노사 대화를 강조했는데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판단해 하나금융의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법원의 결정 후 금융위원회는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관한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외환은행의 조속한 추진이 가능해졌다. 다만 금융위는 노사 간 협의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추진방안이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금융위 입장에서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잡음을 더 이상 바라지 않는 것이다.

하나금융도 이런 상황을 인식해 조속히 노사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법원 결정 후 '노사 상생을 위한 대화합'을 전격적으로 제의했다.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실질적인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뜻이다. 금융권은 하나금융이 이달 중순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합병 예비인가를 신청하려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일정이 조속히 이뤄질 경우 하나-외환은행의 연내 통합이 가시화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외환은행 노조의 대응이 변수다.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노조도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의제를 놓고 다시 의견이 엇갈릴 수 있어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당분간 긴장을 늦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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