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혁신센터 맡은 다음카카오, 창조·관광·에너지 중추로 육성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ICT기술활용을 통한 전통시장 지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ICT기술활용을 통한 전통시장 지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0년 전 정보기술(IT) 불모지였던 제주도에 첫 깃발을 꽂았던 다음카카오가 이번에는 제주도를 동아시아 창업 허브로 만들기 위해 나선다.

28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04년 제주도에 본사를 이전하고 지난해 카카오와 합병 이후에도 11년째 제주도에 본사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제주도에 정착한 대표 IT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그동안 IT와 창업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해 제주도를 동아시아 창조 중추 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이 같은 비전을 지난 26일 제주도 제주시에 개소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제주센터)에 담아 실행할 예정이다. 우선 제주에 거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휴먼 라이브러리'(Human Library)를 구축키로 했다. 올해 100명 규모로, 내년에는 25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이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창업 포럼 등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다음카카오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아시아 주요 창업 지원 기관과 공동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재를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텐센트(중국 IT기업), 글로벌브레인(일본 창업 지원 기구), 아포타(베트남, 게임·콘텐츠 플랫폼 기업) 등과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 인재가 제주도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공동 작업과 제작공간인 '체류 지원 존'도 구축한다. 이밖에 웹툰, 애니메이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저작도구를 제공하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창조공방을 운영해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는 자유로운 창업 환경을 지원하는 한편 제주도 주요 산업인 관광산업을 스마트하게 바꾸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제주도 관광객은 1200만명으로 연평균 6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관광 수익성이 악화하는 추세다. 특히 '나 홀로' 관광객이 늘어나는 분위기여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관광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다음카카오는 우선 연내 공항이나 중문단지 등 제주 주요 지역에 비콘(위치정보 송신기)을 설치, 누구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는 관광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주요 관광 지역을 골라 '스마트관광 시범사업'을 수행한다. 길 안내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고, 온라인 기반 결제 시스템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제주 자연경관이나 생태, 섬 문화 등 관광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이를 통합 관리하는 '제주관광라이브러리'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연계해 여행코스나 숙박, 교통 등 여행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모바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제주도가 2030년까지 친환경 발전과 전기차 100% 전환을 목표로 하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타트업 창업을 위한 혁신거점으로 자리 잡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며 "아이디어는 있지만 어떻게 어디서 사업화를 해야 할 지 모르는 분, 좋은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판로 개척이 어려워 힘들어 하는 기업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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