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안전장치 탑재한 '하늘열차' 관광 명물로
열차 1량당 100ℓ 물탱크 탑재 '워터 미스트'로 화재 완벽 대비
비상탈출 장비 '스파이럴 슈터'
주거밀집지역 '창문자동흐림장치'

대구지하철 3호선 모노레일이 신천에 놓여져 있는 사장교인 대봉교를 지나고 있다. 사진=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지하철 3호선 모노레일이 신천에 놓여져 있는 사장교인 대봉교를 지나고 있다. 사진=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지난 4월 23일 개통한 국내 첫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정상 운행 두 달 맞았다. 그동안 무인운행에 대한 시민 불안감도 많이 사라지고 시내버스와 지하철 1·2호선같이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상에서 평균 15m 높이 선로를 운행하는 3호선을 타면 대구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관광객들에게는 명물로 꼽히기도 한다.

◇대구 명물 '하늘열차'=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지난 2006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한 후 2009년 6월 착공해 개통까지 6년이 걸렸다. 총사업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북구 동호동(칠곡경대병원역)과 수성구 범물동(용지역) 23.95㎞를 연결한다. 총 30개 역사가 들어섰으며 명남역과 신남역을 통해 지하철 1·2호선과 환승된다. 칠곡∼범물까지 승용차로 70분 이상 걸리는 반면 3호선으로는 48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대구 지하철 2호선 사업비가 2조6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의 예산으로 완공해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 범물동에서 대구스타디움을 거쳐 신서혁신도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13㎞, 9개 역사를 2025년까지 추가 건설할 계획도 세웠다.

대구지하철 3호선은 주거 밀집지인 아파트 등을 지나갈 경우 자동으로 창문이 흐려지는 장치를 설치해 아파트 입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창문이 완전히 흐려져 밖이 보이질 않는다.
대구지하철 3호선은 주거 밀집지인 아파트 등을 지나갈 경우 자동으로 창문이 흐려지는 장치를 설치해 아파트 입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창문이 완전히 흐려져 밖이 보이질 않는다.


3호선 역사는 육교보다 조금 높이 위치해 지상에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도록 설계됐다. 개찰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동선을 따라가면 모노레일의 맨 앞칸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하차할 경우에는 열차의 맨 뒷칸 쪽으로 이동해 계단을 통해 개찰구로 내려오도록 설계돼 있다.

3호선 열차는 3량이 1편을 구성한다. 열차 폭은 2.9m, 길이 46.2m, 높이는 5.24m다. 총 정원은 265명이지만 최대 39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전체 좌석 89석 중 21석은 교통약자와 임산부 전용석으로 만들었고 장애인 휠체어를 고정할 수 있는 공간도 2곳 마련했다. 무인운행을 하기 때문에 맨 앞칸과 맨 뒷칸에는 기관실 대신 승객이 앉을 수 있는 공간과 안전요원석을 배치했다. 일반 철도와 지하철이 양궤를 주행하는 반면 3호선은 단일 궤를 달린다. 3호선에는 '하늘열차(Sky Rail)'라는 애칭이 붙었다.

특히 모노레일은 하나의 궤도 빔을 열차 고무바퀴가 감싸고 주행해 소음과 진동이 적다. 고무바퀴는 10만㎞를 주행하면 교체한다. 열차 최고속도는 시속 70㎞로 지하철1·2호선(시속 80㎞)보다 약간 느리다. 지상 위를 달리다 보니 주거밀집지를 지나는 경우가 많아 입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열차 창문에는 '창문흐림장치'를 설치했다. 아파트 주변을 지나면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창문이 흐려져 밖이 안 보이고, 해당 구간을 지나면 다시 투명해지는 식이다.

역사를 떠난 모노레일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상탈출장치인 '스파이럴 슈터'를 통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다. 탈출장치 하단에는 쿠션이 설치돼 있고 내부는 나선형으로 제작돼 미끄럼을 타면서 속도를 늦춰 지상으로 하강한다.
역사를 떠난 모노레일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상탈출장치인 '스파이럴 슈터'를 통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다. 탈출장치 하단에는 쿠션이 설치돼 있고 내부는 나선형으로 제작돼 미끄럼을 타면서 속도를 늦춰 지상으로 하강한다.


◇화재·사고 대비 첨단 장비로 무장=대구는 지난 1995년 상인동 1호선 공사현장 가스 폭발사고와 2003년 1호선 중앙로역 화재 참사로 많은 시민이 숨져 지하철 안전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무인운행 중인 3호선에 대해 불안감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구시와 도시철도공사는 열차 안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열차는 관제실에서 무인주행시스템을 이용해 주행과 정차를 제어한다. 역간 거리와 열차간 거리, 운행시각 등을 컴퓨터로 분석해 운행하기 때문에 기관사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신분당선, 용인경전철, 의정부경전철 등에서도 적용된 기술이다. 열차 내 승무원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시민 불안을 가져올 수 있어 운전자격과 차량고장 응급조치 등을 할 수 있는 안전요원 1명이 탑승한다. 또 모든 열차 내외부(8개)와 30개 역사에는 총 935개의 CCTV를 설치해 실시간 감시를 하고 있다.

열차 내 화재사고에 대비해 1량당 7개의 물 분무식 소화장비인 '워터 미스트'를 설치했다. 열차 지붕 위에 1량당 100ℓ를 보관한 물탱크를 탑재하고 있어 화재 발생 시 4분 이상 분사돼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다. 열차가 역사를 떠나 선로 구간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해 멈춰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구원열차가 출동해 후방에서 견인하거나 반대 선로에 도착한 열차가 승객을 구조하게 된다. 또 소방서의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한 고객 구조도 가능하며, 최후의 수단으로는 열차 내 보관(1편당 4개)하고 있는 지상 탈출 장비인 '스파이럴 슈터'를 사용하게 된다. 스파이럴 슈터는 열차에서 지상까지 약 15m의 높이를 미끄러지는 방식으로 탈출을 돕는 장비다. 승객은 스파이럴 슈터를 이용, 나선형으로 미끄럼을 타면서 속도를 늦추며 지상 쿠션에 도달하게 된다.

겨울철 폭설에 대비해 열차 맨 앞부문에는 강설과 결빙을 제설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했다. 정상적인 운행을 하면서도 브러시로 레일을 닦고 융설제를 살포해 결빙을 막고 모래를 뿌려 선로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강풍과 지진 등에 대비한 만반의 설비도 갖춰 리히터규모 6.5의 지진을 견딜 수 있고(내진 1등급), 초속 70m를 견딜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 관계자는 "모노레일은 슬림해 도심 공간활용이 쉽고 세계 14개국에서 46개 노선이 운영될 정도로 이미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3호선이 지역개발 촉진, 상권 활성화, 노선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 등 지역경제 활성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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