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후해 급락 후 정체 상태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저축률이 가계부문 소비성향 위축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금고 입고 전 쌓여있는 원화 뭉치. 사진=연합뉴스
국가 전체의 금융자산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저축률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말 기준 국가 전체의 금융자산은 1경4105조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8% 증가했다.
형태별로는 금융자산이 6503조원(+224조9000억원), 금융부채가 4496조1000억원(+7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구성은 가계·비영리단체가 2967조1000억원(+81조3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은 2236조3000억원(+120조8000억원), 일반정부의 경우 1299조6000억원(+22조8000억원)이었다. 금융부채의 경우 가계·비영리단체 1309조원(+14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300조원을 돌파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2347조9000억원(+15조5000억원), 일반정부는 839조2000억원(+4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006조9000억원(+151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순금융자산은 가계·비영리단체가 1658조1000억원(+6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비금융법인기업은 -111조6000억원(+105조3000억원), 일반정부는 460조4000억원(-20조9000억원)이었다.
순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은 저축률이 높아진 영향이 적지 않다.
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6.5%로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35.0%)보다 1.5%p, 전 분기(34.7%)보다 1.8%p 높았다. 분기별로는 1998년 3분기(37.2%) 이후, 연도별 1분기 기준으로는 1998년 1분기(40.6%)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연간 총저축률은 2012년 34.2%에서 2013년 34.3%, 지난해 34.7%로 2년 연속 상승해 2004년(35.5%)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총저축률은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와 기업을 더한 민간과 정부의 저축률을 합친 수치다. 민간은 지난해 27.8%로 2년째 상승하며 1998년(28.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2007년 10.8%를 정점으로, 10%를 밑돌기 시작해 2012~2014년 7.6%, 7.3%, 6.9%로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