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사, 동남아 국가와 동등한 수준 변경 '위상 추락'
1분기 점유율 6% 4위 그쳐
전 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2위인 넷앱이 한국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지사가 동남아시아 국가와 같은 소속으로 변경되는 등 위상까지 하락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한 넷앱은 한국지사를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과 대만, 홍콩과 같은 소속으로 변경했다. 작년만 해도 한국은 중국, 일본, 호주 등과 같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분류됐지만, 올해부터는 한 단계 아래인 동남아시아 국가 및 홍콩, 대만과 동등한 수준 묶이게 된 것이다.
한국넷앱 관계자는 "회계연도가 바뀌면서 아태지역 본부에 한국 및 아세안, 홍콩, 대만 총괄 부사장직이 새롭게 신설됐으며, 한국지사는 기존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아닌 신임 부사장에게 보고하게 됐다"며 "한국지사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기보다는 시장 성장세에 따라 집중적으로 관리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넷앱의 이번 조치는 본사가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의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작다기보다 한국지사에 기대하는 수준이 더 낮아졌다는 것이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넷앱은 작년까지 싱가포르 본부를 포함해 한국, 일본, 호주, 중국, 아세안 등으로 권역을 나눠 각 지사장이 아태지역 총괄 사장에게 직접 사업보고를 하게 했다"며 "하지만 한국이 동남아와 홍콩, 대만 등과 묶여 총괄 사장이 아닌 부사장에게 보고한다는 것은 지사의 위상은 물론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넷앱은 지난 1분기(1월~3월) 기준으로 전 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11%의 점유율로 EMC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한국넷앱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 1분기 기준 6%의 점유율로 4위에 머물러있다. 이마저도 사실상 시장 꼴찌인 7위 델코리아와 2%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출 역시 수년째 230억원~250억원 사이를 맴돌며 선두인 한국EMC의 7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넷앱이 한국시장에 유독 약한 이유로는 고사양급 스토리지 중심의 국내 시장 환경과 넷앱의 영업 및 마케팅 능력 부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넷앱은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하이앤드(고사양급) 부문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한 데다 이미 EMC와 HDS가 선점해 뚫기 쉽지 않다"며 "또 한국지사가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도 소극적이어서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1분기 점유율 6% 4위 그쳐
전 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 2위인 넷앱이 한국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지사가 동남아시아 국가와 같은 소속으로 변경되는 등 위상까지 하락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한 넷앱은 한국지사를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과 대만, 홍콩과 같은 소속으로 변경했다. 작년만 해도 한국은 중국, 일본, 호주 등과 같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큰 시장으로 분류됐지만, 올해부터는 한 단계 아래인 동남아시아 국가 및 홍콩, 대만과 동등한 수준 묶이게 된 것이다.
한국넷앱 관계자는 "회계연도가 바뀌면서 아태지역 본부에 한국 및 아세안, 홍콩, 대만 총괄 부사장직이 새롭게 신설됐으며, 한국지사는 기존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아닌 신임 부사장에게 보고하게 됐다"며 "한국지사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기보다는 시장 성장세에 따라 집중적으로 관리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넷앱의 이번 조치는 본사가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의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작다기보다 한국지사에 기대하는 수준이 더 낮아졌다는 것이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넷앱은 작년까지 싱가포르 본부를 포함해 한국, 일본, 호주, 중국, 아세안 등으로 권역을 나눠 각 지사장이 아태지역 총괄 사장에게 직접 사업보고를 하게 했다"며 "하지만 한국이 동남아와 홍콩, 대만 등과 묶여 총괄 사장이 아닌 부사장에게 보고한다는 것은 지사의 위상은 물론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넷앱은 지난 1분기(1월~3월) 기준으로 전 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11%의 점유율로 EMC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한국넷앱은 국내 시장에서 지난 1분기 기준 6%의 점유율로 4위에 머물러있다. 이마저도 사실상 시장 꼴찌인 7위 델코리아와 2%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출 역시 수년째 230억원~250억원 사이를 맴돌며 선두인 한국EMC의 7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넷앱이 한국시장에 유독 약한 이유로는 고사양급 스토리지 중심의 국내 시장 환경과 넷앱의 영업 및 마케팅 능력 부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넷앱은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하이앤드(고사양급) 부문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한 데다 이미 EMC와 HDS가 선점해 뚫기 쉽지 않다"며 "또 한국지사가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도 소극적이어서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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