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병렬형 하드타입 도입…최고출력 191마력 거뜬 가속력·주행감·코너링 '양호'…오르막길 파워부족 '옥의 티'
짧은 주기마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특성상 기아자동차의 K5 500h를 누군가는 이제는 한걸음 뒤처진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으로 치부할 지 모른다.
하지만 K5 500h는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현대·기아차가 최근 발표한 LF쏘나타 하이브리드로 우뚝 서기까지 그 발판을 마련한 국산 하이브리드차 진화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K5 500h는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누우 2.0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30㎾급 전기모터, 엔진클러치를 병렬로 연결해 엔진 150마력, 전기모터 41마력 등 총 최고출력 191마력을 확보해 경제성은 물론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디자인으로 인기를 모은 K5를 바탕으로 개발한 차량답게 외관은 기존 디자인에서 크게 바꾸지 않았다. 차량 곳곳에 하이브리드 모델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앰블럼으로 포인트를 준 정도다. 버킷시트는 아니지만 몸을 감싸 안은 시트의 안정감은 기존 모델보다 개선한 부분이고, 여기에 메모리 시트 기능과 보조석까지 전동조절을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을 향상했다. 운전석 중심으로 7도가량 기울어진 센터페시아는 운전자의 조작이 쉽게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계기판은 하이브리드차 답게 엔진회전수(rpm) 대신 배터리 게이지와 에코 가이드가 표시된다.
K5 500h는 모터가 하나만 달려 있는 병렬식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개의 모터가 각각 배터리 충전과 구동 역할을 분담하는 복합형은 시내주행이나 저속에서 연료효율이 더 높고, 병렬형은 시속 100㎞/h 이상 고속구간에서 주행성능을 끌어내기 쉽다. K5 500h의 고속연비가 더 좋은 이유다.
가속력과 주행감, 코너링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핸들이 다소 가벼운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모터 출력을 바탕으로 한 힘이 부족해서인지 오르막 구간에서 탁 치고 올라가는 맛이 부족한 것도 불안요소로 여겨진다.
K5 500h의 공인연비는 16.8km/ℓ다. 하지만 실제로 주행했을 때 시내구간에서의 연비는 이보단 낮게 나타나고, 고속구간에서는 높게 책정한다. 운전자 자신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선택함이 중요하겠다.
기아차는 2011년 첫선을 보인 K5 하이브리드의 이름을 2013년 말 K5 500h로 개명하고,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쳐 내놨다.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약 5년간 기술의 발전을 보여준 K5 하이브리드는 차후 출시할 신모델에 대해 기대를 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