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기보 '특례보증' 이어 한은, 저리대출에 5500억 투입… 병·의원 등 지원대상도 확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한국은행은 관광, 외식업체와 병·의원, 학원 등 지방중소기업에 저리로 550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한은은 다음 달 1일부터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활용해 메르스로 피해를 본 지방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할 목적으로 연0.5∼1%의 낮은 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재원은 지난해 세월호 피해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했던 지방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 중 특별지원한도(1조원)의 여유분 5500억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특별지원한도가 조기에 소진되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유보분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특별지원한도 지원업종은 기존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여행업, 운수업, 여가업에 병·의원, 교육서비스업이 추가됐다. 지원 대상은 해당 업종의 지방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은행의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대출로, 연0.75%의 금리가 적용된다. 김태경 한은 금융기획팀장은 "메르스 사태의 피해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지원 규모나 대상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DB산업은행도 메르스의 영향으로 생산·판매·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거래기업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신규 지원을 15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개별 기업당 일반 기업에는 최대 10억원, 중소기업에는 최대 3억원까지 기존 금리보다 0.5%p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준다.

수출입은행도 향후 추가로 중견·중소기업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규 대출 금리 인하, 기존 대출금의 기한 연장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해외 진출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특성 상 현재까지는 피해를 입은 기업의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향후 피해를 입은 기업이 확인될 경우 추가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도 31개 지역본부를 통해 450억원을 직접 지원한다. 관광·여행·공연 등 주요 피해 우려 업종 중소기업 등에 기업당 10억원 이내에서 통상 금리 대비 1.28%p 인하된 연2.6%의 변동금리를 적용해 250억원을 지원한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거친 병·의원과 관련 기초자치단체 내 피해 병·의원에도 같은 조건으로 200억원을 한시적으로 빌려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20개 시중 금융기관을 통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경영안정자금 1000억원을 투입한다. 대출 금리는 통상 금리보다 0.3%p 인하된 연2.64%의 변동금리로 업체당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된다.

보증기관의 특례보증과 기존 보증의 만기 연장도 시행중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여행, 숙박, 공연, 병·의원 등 메르스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기업당 최대 3억원의 특례보증을 15일부터 지원하고 있다. 이들 기업에는 기존 보증 대비 0.38%p 낮은 보증료와 기존 보증(85%)보다 높은 비율의 보증비율(95%)을 적용할 계획이다.

각 지역 소재 지역신용보증재단도 메르스의 직접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에 대해 1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17일부터 실시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특례보증은 5년 이내에서 최대 5000만원 규모로 전액 지원된다. 특히 사업주가 확진자 또는 자가 격리자의 경우 0.5% 수준의 낮은 보증료가 적용된다.

서영진·유근일기자 artj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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