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직접 설립 안돼
자본 제휴 등 적극 검토
텐센트 등 해외인터넷기업
국내업체 손잡고 '도전장'

인터넷은행 대응 분주

정부가 인터넷 전문은행 추진 방침을 공개하며 이동통신·인터넷 업계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3사 모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이번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 대상이 아니지만, 다른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제휴하는 방식 등으로 관련 사업 진출을 타진할 움직임이다. 몸집이 가벼워 직접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 사업자는 물론 해외 자본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금융위원회가 은산(은행-산업자본) 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방침을 밝히자, 통신·인터넷 기업들이 시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돼온 통신사들은 이번 규제 완화의 직접적 수혜 대상은 아니지만, 핀테크(금융+ICT) 사업부문 성장을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산업자본 지분한도 규제를 기존 4%에서 50%로 대폭 확대했다. 동시에 자산총액이 5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꾸준히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설이 나돌았던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 모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기 때문에 직접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통 3사는 1대 주주가 될 수 없더라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ICT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금융서비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자본 제휴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행 지분 4% 제한 규정으로 사업 주도권을 얻기는 분명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3사가 보유한 모바일기술, 보안 등 ICT를 인터넷 전문은행에 접목할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분투자와 기술제휴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통 3사는 각각 핀테크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는 대기업집단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다음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공식화했다. 다음카카오는 "다음카카오와 같은 ICT 사업자가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인터넷은행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다음카카오 독자 진출보다는 자본력 있는 대기업이나 전문 기업과 손을 잡고 동반 진출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아직 소극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는 등 핀테크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금융 분야 노하우를 가진 기업과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해외 인터넷 업체들이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금융위는 해외 자본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알리바바는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 '마이뱅크' 개설을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텐센트 역시 '위뱅크'를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받아 운영 중이다. 이 기업들이 국내 인터넷 업계나 금융사와 손잡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박지성·김지선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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