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기존은행 단독 참여 부정적 속내 드러내
미래에셋·키움 등 8개 증권사 공동 TF통해 준비
IT업체 주도 설립시 기존 은행 관행 흔들릴 수도

금융위원회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5차 금융개혁회의'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는 9월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인터넷 전문은행을 본격 출범할 전망이다. 도규상 금융서비스국장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금융위원회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5차 금융개혁회의'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는 9월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인터넷 전문은행을 본격 출범할 전망이다. 도규상 금융서비스국장이 관련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인터넷은행 내년 출범…23년만의 새은행 출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 형태로 은행 설립을 인가하기로 하면서 핀테크 산업은 물론 금융권 전반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특히 2금융권 회사들과 IT기업들의 합종연횡을 통한 대대적인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가 전망되고 있어, 벌써부터 이들의 은행권 진입이 몰고 올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금융위원회가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하면서 은행권은 물론 2금융권과 IT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미 10여개 기업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금융위가 1단계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4% 보유를 허용하는 현행 은행법 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을 1~2개 허가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은행권과 2금융권 및 IT업계의 희비가 다소 갈리고 있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은행이 굳이 똑같은 모양의 인터넷 은행을 자회사로 삼는 것은 인터넷 설립인가 기준의 취지를 감안할 때 소망스럽지(바라지) 않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참여보다는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IT업체의 공동 참여를 사실상 희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단독 인터넷 전문은행 신청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기존 은행들의 단독 참여를 원치 않는 금융당국의 속내가 드러난 만큼, 다른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거나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자체 서비스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기존 은행권의 강자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의 대응도 주목된다. 가만히 있을 경우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어 어떤 형태로든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2금융권은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에 한층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업계는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 주도로 8개 증권사들이 2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위의 발표에 따라 증권업계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만큼 향후 증권사가 공동플랫폼을 구성하거나 참여 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TF를 통해 금융위에 전달하고 증권사들과 본격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다우기술 등 IT업체와 손잡고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진하는 등 연합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과 보험사들의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도 거론되는데 독자적인 참여보다는 IT업체 등과 협력의 가능성이 높다. 새마을금고, 교직원공제회, 경기도 등도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금융위가 해외자본 참여도 허용키로 한 만큼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회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가 2단계로 은행법을 개정해 산업자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보유 지분을 50%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파격적이라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생각보다 은산분리가 강력히 완화되는 것 같다"며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부작용은 없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국회 등의 반발을 딛고 2단계가 현실화돼 IT업체들이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될 경우 금융권에는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참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며 KG이니시스도 엔씨소프트와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IT업체가 은행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은행권의 관행과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진규·김유정 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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