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업계 준비는 '시큰둥'
수요예측 어려워 '관망'

다음 달부터 보험업계에 단종보험대리점 제도가 본격 도입되지만 대형사들의 무관심 속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업계에 새로운 경쟁을 촉발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금융당국의 기대와 크게 동떨어진 분위기여서 또 하나의 정책성보험 실패사례가 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7일부터 가전제품 매장 같은 일부 매장에서 손해보험 상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단종보험대리점 제도가 도입되지만 업계에서는 신상품 개발이나 채널 관리에 소극적이다. 단종보험대리점 제도를 통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전제품, 여행자보험 상품을 이미 손보사들이 모두 취급하고 있는 상품인 데다 관련 수요 예측이 어렵다는 게 업계가 관망하는 이유이다.

특히 대형사들의 경우 타사 움직임이나 하반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팔짱을 끼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사 모두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하반기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형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관련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채널이 충분히 있어 내부적으로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우선 새로운 제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고 나서 신상품이나 채널 확대 등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곳은 롯데손해보험 정도다. 롯데손보는 7월 제도 시행에 맞춰 가전제품의 AS를 보장해주는 'EW보험'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그룹 계열사인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을 통해 가전제품 AS 보험수요가 어느 정도 창출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상품 역시 요율 책정 방법을 놓고 혼선을 겪고 있어 7월 상품 출시는 다소 불투명하다.

대형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다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더 관리하기 위해 특별한 채널을 만드는 것이 불필요한 데다 대국민 선전효과를 강조하려는 정부와 손보업계의 시각 차가 매우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용어

◇단종보험대리점=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자가 동시에 보험상품도 팔 수 있는 제도로, 관련 제도가 도입되면 태블릿PC나 카메라 등의 수리를 보장하는 A/S보험을 가전제품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