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하는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전체 지분의 0.6%에 이르는 반대 주식을 모았지만 위임 대상이나 권리 행사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1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안의 반대 주주 의사 접수 일정을 보름여 앞두고 합병안에 반대하는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다음 달 2일부터 주주총회 전날인 16일까지 공식 접수 일정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를 통해 접수된 반대 주식은 90여만주로 삼성물산 전체 주식의 약 0.6% 정도다. 전체 비중으로는 미미하지만 국민 대표성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 물결을 일으키면서 초반에는 소액주주들을 결집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엘리엇에 권한을 위임할지 여부를 두고서는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태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 소액주주들은 합병 반대 측의 선봉장 격인 엘리엇에 주식 권리를 위임하지 않았다. 엘리엇의 법무법인 넥서스 측은 "(삼성물산 소액주주의 위임과 관련해) 아직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고 정해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엘리엇의 진의가 아직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대표성을 띄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복수의 증권업계 전문가는 엘리엇이 표면적으로는 주주 이익을 대변한다며 나섰지만, 헤지펀드의 특성상 단기 시세 차익을 통한 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4일과 5일 적극적인 합병 반대 액션을 취했던 엘리엇은 냉각기간(지분 매입 공시 이후 5일간 추가 매입 금지, 6월 11일)이 지난 이후에는 추가로 지분을 사들이거나 우호 세력의 지분 매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엘리엇이 처음 합병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을 당시 이틀 간 300만주 가량을 사들였으나 10일부터는 계속 주식을 팔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주가는 11일부터 나흘간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은 다양한 경로로 합병 반대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79%) 공식 홈페이지나 개별 서한을 통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반대 표를 행사해 주주 권익을 실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 국민연금 측은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관련 법령 및 지침에 따라 신중한 검토를 거쳐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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