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온 나라가 공포에 휩싸였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우려했던 3차 감염자까지 현실화했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14일 만에 감염자가 30명에 이르고, 격리 관찰 대상자도 1300명을 넘어섰다.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은 아예 휴교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매출이 줄고 음식점 예약 취소가 폭주하는 등 소비는 더 얼어붙었다. '메르스 오염지역' 오명이 씌워지면서 중국 등 관광객의 방문 취소도 늘고 있다.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연수를 무기한 연기하고 직원들에게 모임 자제를 지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상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 의료기관의 위생의식 결여, 그리고 시민 일각의 무책임한 행동이 총체적으로 낳은 참혹한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정부다. 정부는 지금까지 허둥대는 것 말고는 국민이 안심할 만한 선제적 대책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당정협의조차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2일 만에야 이뤄졌으며, 청와대는 사망자가 나오고서야 긴급 대책반을 구성했다. 오죽하면 허둥대는 정부 꼴이 '세월호 참사 때와 같다'는 비난마저 나오겠는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온 나라가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정치권은 마치 딴 나라 같다. 대책 마련에 나서기는커녕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더 심각하다. 국가비상사태나 다름없는 상황에 정부·여당을 비난하는 1박2일 워크숍이 웬 말인가.
의료기관들의 한심한 위생의식도 문제다. 마트보다 깨끗하지 못한 병의원과 비위생적인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 간호사가 주위에 수두룩하다.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생활하고 의료폐기물과 생활쓰레기를 함부로 취급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병원은 병을 고치는 곳에서 옮기는 곳으로 전락했다.
시민 일각의 무책임한 행동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는 메르스 창궐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사실을 의료진에게 숨겼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격리 대상에 오른 한 남성은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격리되지 않고 홍콩에 다시 입국하려다 홍콩 위생당국에 적발됐다. 동승 한국인 일부도 격리 검사를 거부해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자가 격리 대상 여성 한 명은 남편과 함께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즐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정부와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바짝 정신을 차리고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 메르스가 '병원 감염'을 벗어나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는 순간 대재앙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정치권도 당분간 정쟁을 자재하고 메르스 대책 마련에 지혜와 역량을 모으기 바란다. 시민들도 유언비어에 현혹해 무작정 공포를 확산할 게 아니라 정부의 예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적극 협조해야 한다. 더불어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늑장 대응에 따른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는 것과 함께, 국가 차원의 방역 및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정비해야 할 것이다. 그게 조금이나마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은 아예 휴교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매출이 줄고 음식점 예약 취소가 폭주하는 등 소비는 더 얼어붙었다. '메르스 오염지역' 오명이 씌워지면서 중국 등 관광객의 방문 취소도 늘고 있다.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연수를 무기한 연기하고 직원들에게 모임 자제를 지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상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 의료기관의 위생의식 결여, 그리고 시민 일각의 무책임한 행동이 총체적으로 낳은 참혹한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정부다. 정부는 지금까지 허둥대는 것 말고는 국민이 안심할 만한 선제적 대책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당정협의조차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2일 만에야 이뤄졌으며, 청와대는 사망자가 나오고서야 긴급 대책반을 구성했다. 오죽하면 허둥대는 정부 꼴이 '세월호 참사 때와 같다'는 비난마저 나오겠는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온 나라가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정치권은 마치 딴 나라 같다. 대책 마련에 나서기는커녕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더 심각하다. 국가비상사태나 다름없는 상황에 정부·여당을 비난하는 1박2일 워크숍이 웬 말인가.
시민 일각의 무책임한 행동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는 메르스 창궐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사실을 의료진에게 숨겼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돼 격리 대상에 오른 한 남성은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 격리되지 않고 홍콩에 다시 입국하려다 홍콩 위생당국에 적발됐다. 동승 한국인 일부도 격리 검사를 거부해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자가 격리 대상 여성 한 명은 남편과 함께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즐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정부와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바짝 정신을 차리고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 메르스가 '병원 감염'을 벗어나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는 순간 대재앙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정치권도 당분간 정쟁을 자재하고 메르스 대책 마련에 지혜와 역량을 모으기 바란다. 시민들도 유언비어에 현혹해 무작정 공포를 확산할 게 아니라 정부의 예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적극 협조해야 한다. 더불어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늑장 대응에 따른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는 것과 함께, 국가 차원의 방역 및 대응 체계를 전면적으로 정비해야 할 것이다. 그게 조금이나마 실추된 국가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