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에 손가락 대면 결제되는 시대 '성큼'
삼성 '갤S6' 지문인식 결제 도입… 애플 '아이폰' 터치ID로 지문스캔정보 저장
홍채 등 생체인증 정확도 높아지고
소비자 거부감도 줄어 장밋빛 전망'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이 지난 4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크루셜텍에서 열린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 기업현장 발표 및 간담회'에서 지문인식모듈을 직접 시연해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이 지난 4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크루셜텍에서 열린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 기업현장 발표 및 간담회'에서 지문인식모듈을 직접 시연해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홍채를 인식해 열리는 문, 비밀번호 대신 음성으로 본인 확인을 하는 기기, 팔뚝 혈관 패턴을 인식하는 시스템.'

과거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던 이같은 일이 실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문을 비롯해 홍채, 정맥, 음성 등 각 개인의 고유한 생체정보를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체인증은 보안성이 높고 별도 기기를 휴대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차세대 핵심 인증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문에서 정맥까지…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 생체인증은 각 개인의 고유한 생체정보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모방이나 복제가 매우 힘듭니다. 도난과 분실의 염려도 없어 보안성이 높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안인증, 금융결제 등 보안이 민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으로 평가합니다. 실제 LG경제연구원은 2014년 7억 달러였던 생체인증 시장이 2020년에는 333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생체 인증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지문입니다. 이외에도 홍채, 망막 등 눈의 특징을 이용한 생체인증, 정맥, 귀, 손바닥, 얼굴 생김새, 개인 특유의 채취, 더 나아가 DNA를 이용한 생체인증 기술도 개발됐습니다. 지문, 홍채, 망막 등 생리적 특징을 이용한 인증은 정확도가 높고 인증과정도 간단하기 때문에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에서도 인증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모바일을 만난 생체인증= 최근에는 지문인식 센서를 적용한 스마트폰과 심박 센서를 넣은 스마트워치가 출시되면서 생체인증 기술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생체인증 확산의 걸림돌이었던 기술적 한계가 극복되고 있고, 규제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음성 인식, 얼굴 인식 등 생체 인증 각각의 정확도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문, 홍채, 망막 등 생체 인증을 위한 전용 센서 또한 기술이 성숙하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소형화하고 있는 점도 서비스 확산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생체인증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도 줄어들고 있는 것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애플은 2013년 출시한 아이폰5S부터 터치ID라는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터치ID의 가장 큰 특징은 지문 스캔 정보를 애플의 서버에는 저장하지 않고, 아이폰 내 보안 구역에 저장한다는 점입니다. 생체 정보를 소비자가 소유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생체 정보 악용, 유출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서도 지문인식을 통한 결제서비스(삼성페이)가 도입될 예정이라, 지문인증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크게 줄어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웨어러블과 결합… 혁신 잠재력 무한= 생체인증은 금융거래 목적 외에도 기기 상용화를 위해 앞으로 더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대개 키보드가 없고 인체에 밀착해 사용하기 때문에 생체 인증이 적합한 분야로 꼽힙니다. 웨어러블과 생체인증을 결합할 경우 편의성에서도 혁신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생체인증이 더욱 다방면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아직 민감한 생체 정보의 악용 등 생체 인증 이용에 따른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용정보 감독규정과 정보통신망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는 웨어러블과 모바일기기 사용을 위한 본인 인증 등에 대한 규정은 아직 없습니다. 정부가 세세하게 규제하는 방안도 있지만, 생체 정보를 이용한 인증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정부가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생체인증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다중 생체인증 방식이 확산하면 생체 정보 유출의 위험성은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정확도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웨어러블, 헬스케어, 핀테크 등의 시장이 커질수록 생체인증의 성장성과 혁신 여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세정기자 sjpark@
도움말=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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