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WHO 전문가들 제기
국내 메르스 환자가 30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한국인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유전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2일(현지시각)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자 대규모 확산에 대해 과학자들이 매우 의아해 하고 있다"며 여러 전문가의 분석을 보도했다. 사이언스는 한국인 유전자 특성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 자문을 하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첫 환자가 다른 계열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메르스에 감염됐거나, 한국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메르스에 더 감염되기 쉬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홍콩대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의대 등과 공유하기로 한 메르스 바이러스 샘플을 확보해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고 최근 염기서열 변화가 있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초기 보건당국의 미숙한 예방조치와 의료진의 부주의가 메르스의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본대학교 박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초기에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며 "5월 15~17일 사이에 최소한 22명의 가족, 보건의료 종사자, 다른 환자들이 감염된 것은 확진 판정이 늦어지면서 차단 등 예방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 병원의 감염통제 조치가 미흡해 슈퍼전파가 일어났다는 것이 가장 간단한 설명이 될 것"이라며 "2003년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는 감염된 환자의 기도에 튜브를 삽관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공기에 대량으로 퍼진 것이 원인이었다"며 "한국에서도 초기 3일간 부주의한 조치가 있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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