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5% 이상의 빠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LG·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IT업체들의 자동차 시장 공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업체인 야노경제연구소의 'ADAS용 핵심 디바이스/컴포넌트 세계 시장에 관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ADAS용 컴포넌트 시장은 2013년 1871억엔(약 1조6813억원)에서 40.5% 늘어난 2629억엔(약 2조3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야노경제연구소는 ADAS 컴포넌트 시장이 연평균 25.2%의 성장을 나타내면서 오는 2020년에는 9038억엔(약 8조1218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ADAS란 자동차의 전·후면과 측면 등에 센서를 장착해 차량의 주변 상황을 파악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중 컴포넌트는 차량 곳곳에 들어가는 각종 센서 기기(카메라, 레이더, 나이트 비전 등)를 뜻한다.

야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럽 신차 안정성 평가(EURO NCAP)에 ADAS 항목이 들어갔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추가가 검토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도 ADAS 채용을 적극 진행하고 있어 올해부터 관련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센서 부품별로는 카메라가 연평균 37.1%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오는 2020년 3347억엔까지 시장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밀리미터파 레이더(주파수 30~300㎓, 파장 1㎜~1㎝ 수준의 고분각 레이더) 역시 연평균 성장률 28.2%로 2020년 2372억엔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모바일 융합 분위기 속에서 ADA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의 관련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르네사스·인피니언·프리스케일 등 외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영상 처리 기술의 경우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라는 업체가 세계 영상처리 솔루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2009년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 주도하에 자동차용 반도체 공동개발에 참여했지만, 결과물을 내놓진 못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텔과 퀄컴 등 모바일 반도체 경쟁사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면서 LG이노텍(모듈)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이미지 센서) 등 국내 업체들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범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동차와 모바일 융합 환경에서는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며 "이런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대에 사라져 버린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