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본부별 '책임경영' 강조
계열사 재편 마무리 단계
재도약 위해 조직 추스르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사진)이 인력 구조조정 중단을 선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진행한 현대중공업 전 계열사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 일정 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시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권오갑 사장은 1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출근길에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체질 개선 노력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직원들이 회사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노력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전면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사업본부 대표에게 대부분 권한을 이양, 실질적인 대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한 직급 대표들로 미래기획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을 맡은 후 고강도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조선계열 3사의 영업조직을 합치고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자원개발을 흡수합병했고, 곧이어 브랜드와 식음료 부문을 인적분할해 별도법인 현대씨앤에프를 출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씨앤에프 보유지분을 현대종합상사 법인이나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사장에게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기업금융·현대기술투자·현대선물 등 금융계열사 3개사 재편 작업에도 착수, 이들 3사를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와 통폐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 3사 경영을 총괄해온 정몽일 회장은 퇴진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전 계열사가 구조조정에 휘말리고 오너 일가도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또 부임 후 8개월여 동안 임원 30%를 감축했고 과장급 이상 직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 회사 노동조합은 권 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직원들은 추가적인 인력 감축 가능성에 노심초사해 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가감축에 대한)근거 없는 루머로 직원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어서 사장이 직접 나서 이를 불식시킨 것"이라며 "회사가 여전히 어려운 비상 경영 상황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만큼,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함께 손을 잡고 협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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