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통합, 인적 융합, 마인드 화합 등 3합을 목표로 했는데 돌아보면 지금 2.5합 정도를 이룬 것 같습니다"
서울 가락동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서울사무소에서 26일 디지털타임스와 만난 이상홍 센터장(사진)은 지난 1년간 업무성과에 대해 스스로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센터장으로 임명될 당시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는 상태에서 5개 기관의 조직을 하나로 모아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IITP는 지난해 6월 5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콘텐츠진흥원(KOCCA)·산업기술진흥원(KIAT) 등 5개 기관에 분산됐던 ICT R&D 기능을 통합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연구개발 총괄전담기관으로 대전에 설립됐다. 미래부는 새로운 구도로 만들어진 ICT R&D 부문 혁신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KT, KT파워텔에서 30여년 근무한 이상홍 센터장을 초대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IITP는 설립 초기 ICT 기술개발만 전담 했지만 올해 3월부터 ICT 기술개발·인력양성·표준화까지 영역이 확대돼 지난해 176명이었던 직원은 258명으로 늘고, 예산도 6325억원에서 1조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약 400개였던 ICT R&D 프로젝트는 올해 50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각 기관에서 모인 직원들이 잘 어우러져 1년 동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증원 없이 기존 5개 기관에서 차출된 직원들이 모이다보니 복지체계부터 업무 방식이 달랐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고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R&D 부문에서 전문성과 사업성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보고서로 끝나지 않고, 실제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실사구시형 R&D를 강조하겠다는 얘기다.
IITP는 올해 조직이 안정된 만큼 본격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올해 센터의 비전을 '국민 행복을 실현하는 ICT R&D 혁신파트너'로 설정하고 5개 전략 목표와 15개 세부 과제를 설정했다"며 "5개 기관이 하나로 합쳐진 만큼 기존 R&D 중복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방안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ITP는 잠재력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지원하는 '창의디바이스랩'을 지난해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IITP 창업지원을 받은 6개 팀 중 2개는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았으며, 3개 팀은 자체적으로 창업을 준비 중이다.
이 센터장은 "창의디바이스랩 팀을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내보냈더니 해외바이어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올해도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구체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IITP는 R&D 부문 키워드를 '속도'와 '해외시장'으로 잡고 있다.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른 변화 주기와 세계화가 가능한 ICT 부문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기존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된 R&D 수행을 사업 성격에 따라 3개월 안에 기획에서 실행까지 진행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ICT부문은 해외 성공사례가 중요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국내 ICT 업체에 최대 10억원을 지원하는 등 혁신적인 R&D 지원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ICT 교육 부문은 최고개발자, 실전형 인재, SW 사고형 인재로 구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W최고 개발자 배출을 위해 대학원 석박사 인력에 집중 투자하고, 현장에서 바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실전형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며 "ICT 저변 확대를 위해 SW로 사고할 수 있는 인재 육성과 IT역량평가 시험 탑싯(TOPCIT) 확산에도 힘을 실을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소통 경영을 중시하는 이상홍 센터장은 현재까지 직원들에게 15건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다양한 대화방식을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이센터장은 KT파워텔 대표로 재직하는 기간 중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묶어 책(꽃의 향기, 소통의 향기)으로 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