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부안 발표 늦어져… 예상수익 크지 않아 '고심'
영업점 공간 과포화 상태… 확장 이전장소 찾기 어려워
은행 지점에서 증권 상품뿐 아니라 보험 상품 판매까지 포함하는 2단계 복합점포에 대한 세부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금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들은 대응을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으나 정부의 세부안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내부적으로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이 2단계 복합점포안에 대비해 내부 TF를 가동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예상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기존 은행 기반 영업점포에서 '증권+보험'까지 판매하려면 인력과 물리적인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하지만 수도권 업장의 경우 현 은행영업점 공간 자체가 과포화 상태여서 마땅한 확장이전 장소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서울 시내 30개 은행 지점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봤는데 거점 핵심 영업점포는 더 확장하거나 주변지역으로 이전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라며 "보험상품 추가 판매가 허용된다고 해도 자칫 주변으로 확장 이전했다가 기존 은행 고객까지 놓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해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권에서는 복합점포로 큰 이득을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KB금융지주의 경우 2단계 복합점포안이 확정되면 수도권보다 지방거점복합점포 신규 구축에 집중할 생각이다.
어떤 보험상품을 어느 정도 선에서 취급할지 기준이 제시되지 않는 것도 금융사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취급하도록 할 것인지 정부의 구체안이 나오지 않아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다"며 "상반기 중으로는 정부의 구체안이 나와야 체계적으로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금융위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은행 업장에서 이미 방카슈랑스 형태로 보험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점포라는 명분으로 추가적으로 보험상품 취급을 논의하는 정책인 데다 금융지주 계열과 기업계 보험사 간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계 대형보험사들이 복합점포 확산 시 설계사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점이 큰 부담이다. 금융위는 여론 수렴을 위해 준비했던 지난 14일 공청회도 취소하고 내부적으로 고민에 빠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2000년대 초 방카슈랑스 정책 허가 당시에도 은행과 보험사, 소비자 등 이해주체 간 첨예한 갈등으로 사회적 비용을 낭비했던 경험이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섣불리 결론을 낼 수가 없어서 큰 틀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영업점 공간 과포화 상태… 확장 이전장소 찾기 어려워
은행 지점에서 증권 상품뿐 아니라 보험 상품 판매까지 포함하는 2단계 복합점포에 대한 세부안 발표가 늦어지면서 금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들은 대응을 위해 내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으나 정부의 세부안 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내부적으로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이 2단계 복합점포안에 대비해 내부 TF를 가동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예상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기존 은행 기반 영업점포에서 '증권+보험'까지 판매하려면 인력과 물리적인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하지만 수도권 업장의 경우 현 은행영업점 공간 자체가 과포화 상태여서 마땅한 확장이전 장소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서울 시내 30개 은행 지점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봤는데 거점 핵심 영업점포는 더 확장하거나 주변지역으로 이전하기 어렵다는 결론"이라며 "보험상품 추가 판매가 허용된다고 해도 자칫 주변으로 확장 이전했다가 기존 은행 고객까지 놓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해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권에서는 복합점포로 큰 이득을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KB금융지주의 경우 2단계 복합점포안이 확정되면 수도권보다 지방거점복합점포 신규 구축에 집중할 생각이다.
어떤 보험상품을 어느 정도 선에서 취급할지 기준이 제시되지 않는 것도 금융사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취급하도록 할 것인지 정부의 구체안이 나오지 않아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다"며 "상반기 중으로는 정부의 구체안이 나와야 체계적으로 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금융위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은행 업장에서 이미 방카슈랑스 형태로 보험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점포라는 명분으로 추가적으로 보험상품 취급을 논의하는 정책인 데다 금융지주 계열과 기업계 보험사 간 입장 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계 대형보험사들이 복합점포 확산 시 설계사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점이 큰 부담이다. 금융위는 여론 수렴을 위해 준비했던 지난 14일 공청회도 취소하고 내부적으로 고민에 빠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2000년대 초 방카슈랑스 정책 허가 당시에도 은행과 보험사, 소비자 등 이해주체 간 첨예한 갈등으로 사회적 비용을 낭비했던 경험이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섣불리 결론을 낼 수가 없어서 큰 틀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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