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조정땐 가맹점 수수료율도 동시에 하락… 수익악화 불가피
금융당국 "금리인하 반영 평균 1%대 수수료 가능"

적격비용 재산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카드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적격비용이 낮게 조정될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도 함께 내려가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는 금리 인하 등을 반영해 평균 1% 대의 가맹점 수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반면, 카드업계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우려하고 있다.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적격비용 재산정을 위한 TF가 활동을 본격화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실무진이 모여 적격비용을 재산정하기 위한 TF 활동에 돌입했다"며 "10월까지 TF를 중심으로 세부 논의를 진행한 뒤 올해 안으로 적격비용을 확정하면 가맹점 재계약 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금융당국이 2012년 말 '신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적용하면서 3년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하기로 정한 데 따른 것이다. 적격비용은 카드회사가 신용카드 거래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드는 원가를 뜻하는데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마케팅 비용 등 6가지 항목을 반영해 산정한다.

카드사들은 이번 적격비용 재산정을 올해 가장 큰 이슈로 꼽고 사활을 걸고 있다. 전통적인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한 차례 더 내려가게 되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카드업계는 신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 이후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원"이라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메꾸기 위해 장·단기 카드 대출 확대 등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미 적격비용 하락을 예견해놓고 형식적으로 TF를 운영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리 인하 등을 반영한다면 평균 1%대의 가맹점 수수료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인사청문회에서 금리 인하와 밴(VAN)사 감독 체계 변경 등을 이유로 신용카드 수수료가 인하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적격비용에는 자금조달과 밴사 관리 비용뿐 아니라 마케팅 등 다양한 비용들이 함께 반영돼 산정되는 만큼 무작정 인하를 담보할 수만은 없다"며 "TF 활동과 외부 용역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적격비용이 재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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