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매니아 A씨의 하루는 요즘 야구로 시작해 야구로 끝난다. 출근길에는 그날 경기가 열리는 팀의 전적과 승률을 확인하고, 퇴근길에는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으로 야구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야구 중계를 보러 접속한 이들과 실시간으로 나누는 채팅은 경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PC나 모바일을 통해 야구를 본다. 국내 방송기관의 한 통계에 따르면 프로야구의 경우 가족과 보는 비율이 2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영화 역시 가족과 보는 비율이 약 8%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드라마나 뉴스는 가족과 함께 보는 경우가 아직 많지만 스포츠·영화와 같은 콘텐츠는 자신만의 스크린으로 혼자 보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TV를 이용하는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TV 시청은 특정한 시간에 온 가족이 모여 제시간에 나오는 방송을 함께 보는 개념이었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나 혼자 TV, PC 모니터, 휴대폰, 게임기 등을 이용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골라 보는 일이 자연스럽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채널과 콘텐츠만 그때그때 선택해 보길 원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적합한 것이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다. 거실에 놓인 가족TV보다는 내 방에 따로 놓인 혹은 내 손안의 개인TV가 보다 개인화된 시청 욕구를 훨씬 잘 반영한다.
OTT는 Over the top의 줄임말로 방송통신 사업자, 혹은 제 3사업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OTT를 이용하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신이 선호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최근까지 국내의 OTT는 티빙, 푹, 모바일IPTV 등의 서비스로 PC 및 모바일, 태블릿을 이용한 개인TV 영역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티빙스틱, 크롬캐스트, 에브리온TV캐스트 등 TV와 연결이 가능한 OTT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안방TV로까지 그 대세 흐름이 확장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가구 넷 중 하나 꼴이라는 1인 가구의 성장은 또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사가 잦고 방송을 몰아보는 성향이 강한 1인 가구의 특성상 전통적인 유료방송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약정 없이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OTT 서비스가 '나 혼자 보는 TV'로는 제격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TV의 개념이 변모하는 시대, OTT의 등장과 진화는 그래서 필연적이다.
고창남 CJ헬로비전 티빙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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