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홍성군 죽도에 설치할 예정인 담수화 시설 및 풍력·태양광 설비 조감도. 한화와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섬에서 쓰이는 모든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사진= 한화그룹 제공
한화가 태양광 기술을 앞세워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을 만든다. 미래 태양광 사업의 기반뿐 아니라 관광 산업까지 살리는 창조경제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22일 개소한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홍성 죽도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를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충청남도 홍성군에 있는 죽도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자립섬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충남 지역의 2차전지·신재생에너지 관련 중소기업과 연계해 약 31가구 70명이 거주하는 이 섬의 디젤 발전을 100%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한화 측은 이 사업으로 디젤발전에 사용하던 약 9300만원의 연간 유류비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이 자금으로 클린캠핑장 등 관광상품을 개발해 죽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와 충남혁신센터는 이 사업을 완료한 이후 삽시도 등 충남 내 7개 섬에서도 유사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와 충남혁신센터는 또 태양광 사업화 허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응용제품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한화는 태양광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충남 혁신센터에 제공해 지역 중소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 및 사업화 아이템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는 실제로 솔레이텍이라는 소형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의 공동 마케팅과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와 충남 혁신센터는 이와 함께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태양광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총 1525억원을 지원한다. 100억원(한화 50억원, IBK 50억원) 규모의 '솔라 윈-윈 펀드'와 1000억원의 '솔라기업육성펀드', 글로벌 사업화 펀드 100억원, 성장사다리 연계 투자 펀드 225억원, 충남엔젤투자 매칭펀드 100억원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화는 매년 최대 15개팀을 선발해 2000만원씩 해외 사업화 자금을 제공하는 등 지역 중소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는다.
한화그룹 측은 "충남센터 개소를 통해 한화그룹이 가진 태양광 산업의 비전과 역량을 바탕으로 충청지역에 태양광 허브 구축에 힘을 쏟겠다"며 "농어촌 지역의 숨은 명품을 발굴, 농어민 소득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올해 전 세계에서 약 57GW의 태양광 발전소가 새롭게 건설, 약 44GW의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된 2014년보다 규모가 약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