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디젤' 내달 글로벌 출격… 연말께 롱바디 모델 출시 매년 신차 추가 조업률 100%로…3~4년내 실적 턴어라운드 목표
쌍용차 경기 평택 공장 1라인에서 생산 중인 티볼리. 티볼리 디젤 모델이 6월 중 해외 판매에 돌입한다.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시리즈의 국내외 보급 확산을 통해 SUV 명가 재건에 나선다. 매년 신차를 추가, 현재 58% 수준의 조업률을 3~4년 안에 100%에 가깝게 끌어올려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광용 쌍용차 생산·품질 총괄 본부장은 19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개최한 간담회를 통해 "티볼리 디젤 모델의 마지막 품질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오는 6월 중 티볼리 디젤 모델을 수출하고 7월에는 내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한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4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1만5573대를 판매했다. 4월 중 내수(3420대)와 수출(2327대)에서 각각 최고 실적을 기록, 2분기 이후 쌍용차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한다. 하광용 본부장은 "빠르면 연말 경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출시하고 내후년에 프로젝트 Y400을 판매하게 된다"며 "매년 신차 1종을 출시해 3~4년 내 공장 조업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티볼리 롱바디는 기존 모델에 비해 차체가 길고 트렁크 적재 공간이 넓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Y400은 렉스턴의 후속모델로 알려졌다. 현재 평택공장에서 코란도와 티볼리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은 82%의 조업률을 보이고 있다. 체어맨과 투리스모를 생산하는 2라인은 19%,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 등을 생산하는 3라인은 55%다.
쌍용차는 1998년 대우그룹에 인수당한 후 2000년에 대우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실적악화로 어려움에 빠져 기업개선작업, 기업 회생 절차를 거쳤고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당하는 등 곡절을 겪어왔다. 2009년에는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이 장기화하며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당시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등 적지 않은 상흔을 남겼다. 2013년부터 연간 14만대를 생산, 판매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5년간 분규 없이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안정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 본부장은 "티볼리는 마힌드라그룹이 우리 회사를 인수한 후 첫 번째로 사업 승인을 내린 프로젝트"라며 "오랜 세월 동안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티볼리는 이 같은 사랑에 보답하고 나아가 회사를 떠난 많은 동료까지 위로하고 달랠 수 있는 그런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