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 양국 기업 경영자들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한·인도 CEO 포럼'을 출범했다. 지난해 1월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이후 1년여 동안 노력의 결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 상공부는 대한상공회의소, KOTRA, 인도 상공회의소와 함께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인도 CEO 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양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홍재성 JS코퍼레이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비를라 회장과 조츠나 수리 인도상의 회장(바라트 호텔 회장), 싯다르트 비를라 엑스프로 인디아 회장, 케이 수브라마니암 코친 조선소 회장, 알 코테스와란 인도해외은행 회장 등이 나왔다.

이 포럼은 2014년 1월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산업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기업 간 소통 채널 구축 필요성에 양국 정부가 뜻을 모아 1년여 준비 끝에 출범했다. 포럼 공동위원장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인도 최대 글로벌 기업인 아디티아 비를라 그룹의 쿠마르 비를라 회장이 맡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인도의 '모디노믹스'와 우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제조업과 창조경제, 에너지 신산업 등 3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사전 간담회에서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기조에 맞춰 경협 수준을 한층 높이자는 목표에 합의했다. 아울러 우리 기업인들은 인도 측에 복잡하고 불투명한 행정절차와 부족한 항만·물류·전력 인프라 등의 비즈니스 애로사항을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진 본회의에서 박용만 회장은 "한국과 인도는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이 있다"며 "인도의 과학기술 및 소프트웨어 역량과 한국의 제조업 역량을 융합한다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Make in India' 정책의 성공 파트너 역시 인프라 및 제조업 강국인 한국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힘을 합치면 강해진다'는 힌두 속담을 인용해 "아시아 3, 4위 경제 대국인 인도와 한국 양국이 굳건한 파트너로서 힘을 합친다면 아시아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우뚝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또 이보성 현대차 이사가 1998년 12만대에서 2014년 68만대로 실적을 끌어올린 인도 자동차시장에서의 성공사례를 소개했고, 최남석 KOTRA 본부장은 양국 중소기업 간 동반 관계를 위해 직접투자·생산을 통한 현지 공급망 진입에 초점을 맞춰 업계 클러스터 진출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도 측에서는 파완 고엔카 인도 마힌드라그룹 부회장이 쌍용차 인수를 통해 시장 확대, 제품 경쟁력 향상, 노하우 공유 등의 시너지효과를 얻었던 경험을 소개하고, 전략적 M&A(인수합병)를 양국 기업 간 동반 관계 구축의 효과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양측은 주제발표 이후 양국에서 약 60개 기업이 참여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를 하고 제조업 진출과 일반무역 등에 대해 상담했다.

한편 산업부는 최근 모디 인도 총리 방한을 계기로 경제협력 범위를 다각화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 시청각공동제작 협정 및 전력·에너지신산업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 포럼'에 앞서 진행된 양국 위원간 사전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 포럼'에 앞서 진행된 양국 위원간 사전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