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이자는 '고금리' 고수
연체이자율 최고 30% 육박
구간별로 한번 '찔끔 인하'
카드사 산정기준 공개안해


카드사들이 초저금리 시대에도 여전히 30%에 달하는 높은 연체이자율을 고수하고 있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는 1%, 대출금리는 3%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유독 카드사 연체금리만 요지부동이라는 지적이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이 29%대의 높은 연체이자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가 최고 29.9%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현대카드(최고 29.5%), KB국민카드(최고 2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기준금리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연체금리라는 지적이다. 실제 기준금리는 2012년 연 3.25%에서 현재 연 1.75%까지 떨어졌지만 카드사들의 연체금리는 2012년 금융당국의 정책으로 연체이자율 구간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하고 각 구간의 연체이자율을 한 차례 인하한데 그쳤다. 반면 현재 은행 예금금리는 1%, 대출금리는 3%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각에서 카드사 연체이자율 산정기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회사 내부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이라며 기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정상 이자율과 연체일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연체이자율만 약관에 규정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은행과 달리 자금조달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연체이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채나 기업어음 등을 자금조달에 이용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시중금리를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연체일자별로 차등 연체이자율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 등은 아무리 자금조달 과정이 달라도 유독 카드사만 연체이자율을 요지부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소비자연맹 한 관계자는 "자금조달체계가 은행과 다르더라도 금융사 리스크 부담 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연체이자율도 인하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카드사들이 연체이자율을 경쟁적으로 내리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관행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이 상반기 중 연체이자율을 인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고 금리를 소폭 인하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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